日애니 ‘부도리의 꿈’, 알고 보니 故이수현 사건 모티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1.09 15: 18

일본 애니메이션 ‘부도리의 꿈’의 모티브가 알고 보니 고(故) 이수현의 사건이었다.
‘부도리의 꿈’은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은하철도의 밤’ 원작자인 전설적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남긴 자전적 동화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원작으로 하고, ‘아톰’으로 유명한 테츠카 오사무 감독의 제작사 테츠카 프로덕션 등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명장들이 함께 애니메이션이다.
‘부도리의 꿈’ 총괄 프로듀서 시미즈 요시히로는 스기이 기사부로 감독으로부터 영화의 프로듀싱을 제안 받았을 당시에 대해 “2010년 여름, 영화 프로듀싱을 부탁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한국인 청년 이수현 씨였다”고 밝혔다. ‘부도리의 꿈’의 주인공인 부도리의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 또한 고 이수현 씨의 마음과 다르지 않기 때문.

고 이수현 씨는 2001년 1월 26일, 일본 신오오쿠보역에서 선로에 추락한 사람을 구하고자 전동차가 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내린 주인공이다. 지난주에 있었던 ‘뉴욕 지하철 사건’ 등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너무나도 각박해진 요즘,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아름답고 안타까운 사연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한일 양국민의 가슴을 울린다.
시미즈 요시히로 프로듀서는 “인간이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모른 척 내버려 둘 수가 없으며 돕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수현 씨는 눈앞의 곤경에 처한 사람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단지 그것뿐 성공 후의 칭찬과 명예 따윈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는 제작의도를 밝혔다.
1월 말에는 고 이수현 씨의 기일을 맞이해 그의 부모님과 이수현 씨의 장례식 당시 모금된 조의금을 통해 가족들이 만든 장학재단 학생들을 초청, 뜻 깊은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부도리의 꿈’은 아름다운 이하토브 숲을 배경으로, 장엄한 자연과 맞선 부도리가 다양한 안내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고난에 직면한 고향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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