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현태, 외야수에서 내야수로 원상복귀한 사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9 17: 18

한화를 대표하는 '준족' 전현태(27)가 내야수에서 외야수 그리고 다시 내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전현태는 20일부터 시작되는 한화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중반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업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다시 내야수로 원상복귀했다. 내야수로서 가능성이 충분하게 남아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05년 2차 2번 전체 12순위로 한화에 지명되며 기대를 받은 전현태는 어릴 때부터 줄곧 내야수로 뛰었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송구에 문제점을 보이며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10년 군제대 후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였으나 역시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결국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고, 1군에서도 단 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특히 8월23일 문학 SK전에서 2루수로 나왔으나 치명적인 악송구를 범한 뒤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 이후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권시에 따라 외야 수비 수업을 받았다. 발이 빠르고 어깨가 좋기 때문에 외야수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가 바뀌면서 전현태의 포지션도 다시 한 번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서산 마무리훈련 때까지는 외야수로 뛰었지만 자체 청백전에서 김성한 수석코치의 지시에 따라 다시 내야수로 복귀했다. 김 수석이 보기에 전현태는 외야보다 내야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전현태는 4개월 남짓한 외야 생활을 청산하며 내야로 돌아오게 됐다. 
5개월 사이 두 번의 포지션 변경. 당황스러울 법도 하지만 밝은 성격의 전현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외야수로도 잘 적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구를 할 때부터 계속 내야수로 뛰었기 때문에 내야가 조금 더 편한 건 사실"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쟁력을 찾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일찌감치 코칭스태프의 눈밖에 났지만 올해는 당당히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했다. 10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11월 서산 마무리훈련까지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하며 다시 한 번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전현태는 "작년에는 아무 것도 한 게 없어 아쉬움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캠프에도 가게 됐으니 더욱 독기를 품고 열심히 하겠다. 오직 열심히 하는 것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아직 1~2번 테이블세터가 마땅치 않다. 여기에 내야도 1루수 김태균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붙박이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 발 빠른 내야수 전현태가 다시 한 번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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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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