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전훈 공백 '걱정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10 06: 20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대표팀 일정 때문에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 캠프 때 자리를 비운다.
전훈 캠프는 한 시즌 농사의 출발점이나 다름없다. 전술 및 실전 훈련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이 시점에 사령탑의 공백은 뼈아프다. 그러나 류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 아버지가 없으면 아이들 훈육에 차질이 빚어지듯 감독이 없는 선수단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던 류 감독은 김성래 수석 코치에게 전권을 일임하고 팀 전력에 차질이 없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

김용국, 김태한, 김현욱, 김태균, 김재걸 등 1군 코치들이 각 분야에서 주인 의식을 갖고 제 임무를 소화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했다. 류 감독은 "코치들에게 '자신이 감독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선수들을 지휘해달라'고 주문했다.
류 감독은 휴식 기간을 앞두고 코치들에게 '전훈 캠프 때 시도하고 싶은 훈련 프로그램을 짜보라'고 지시했다. 훈련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류 감독이 꺼낸 비장의 카드. 그리고 입에서 단내가 날 만큼 훈련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직접 지켜보는 것 만큼이나 철저한 연락 체제를 구축할 전망. 단순히 훈련 일지 및 경기 기록지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언제든지 훈련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감독을 역임했던 조범현 인스트럭터의 가세도 큰 힘이 될 듯. 류 감독을 비롯한 삼성 코칭스태프는 조범현 인스트럭터의 호칭을 '감독'으로 통일했다. 류 감독은 김 수석 코치와 조 인스트럭터에게 "감독처럼 일해달라"고 부탁했다.
2006년 삼성 지휘봉을 잡았던 선동렬 감독은 WBC 대표팀 투수 코치로 차출됐었다. 삼성은 선 감독의 공백을 잘 메우며 2005년에 이어 2년 연속 정상 고지를 밟았다. 류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감수해야 하지 않겠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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