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스런 전남 공격진, “‘광양 루니’ 이종호 있음에...”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1.13 06: 59

“프로 3년차라 해도 아직 애기다. 그래도 내년 시즌 역시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싶다. 시즌 10골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
‘광양루니’ 이종호(21, 전남 드래곤즈)가 축구화 끈을 다시 질끈 동여 맺다.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그는 33경기에 나서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외국인 용병을 포함해 전남 스쿼드 중 최다 공격포인트였다.
특히 강등권 싸움이 한창이던 42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혼자 2골을 터트리며 2-0 완승을 이끌었던 장면은 잊을 수 없다. 전남의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되던 순간이었고, 라커룸이 떠나갈 만큼 모두가 부둥켜 안은 채 기뻐한 멋진 활약이었다.

올 시즌 이종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전남은 FA컵 우승을 새 목표로 설정했지만 해결사 역할을 해줄 공격진이 가장 큰 걱정이다. ‘베테랑’ 정성훈도 대전으로 이적했다.
하석주 감독 역시 수비라인이나 중원에 비해 최전방이 아쉽다며 우려 아닌 우려를 표했다. 브라질 출신들을 중심으로 쓸 만한 외국인 용병을 계속 물색 중인데, 줄어든 살림에 이마저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이종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이제 프로 3년차에 불과하지만 자신만만한 ‘광양루니’답게 그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로 팀 공격을 이끌고 싶다는 생각을 당당히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해 10골을 목표했는데 이루지 못했다”며 “올해 다시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해 보고 싶다. 호흡이 잘 맞았던 (정)성훈이 형이 떠난 건 아쉽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고 용병들도 합류해 손발을 맞추다보면 만족할 만한 성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자신의 활약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10점 만점에 6.5점이라는 다소 박한 점수를 줬다.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긴 했으나 출전경기 수에 비해 많은 골은 아니라고 생각에서다.
이종호는 “33경기 뛰고 6골 넣은 건 많은 게 아니다. 더 많이 넣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훈련 외에 머릿속으로 이미지트레이닝을 같은 걸 많이 한다. 이동국 선배님이나 데얀의 비디오를 많이 보면서 위치 선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름 공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제철고 졸업 이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종호는 올해 21살이 됐지만 벌써 프로 3년차다. 하지만 그는 “3년차면 아직 애기다. 배울 게 여전히 수두룩하다”면서 “올해 6.5점이라고 해서 내년 시즌 당장 10점 만점의 활약을 펼치겠다 그런거 보다는 천천히 단계를 밟으며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3년차 ‘광양루니’의 맹활약이 더 기대되는 2013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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