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일 수석, “김현수, 이런 선수 처음 봤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18 15: 16

“타격 매커니즘이나 정신력이 정말 좋다. 그런데 왜 먼저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가졌는지”.
황병일 두산 베어스 신임 수석코치가 중심타자 김현수(25)의 잠재력과 정신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런 선수를 못 봤었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말 두산의 신임 수석코치로 부임한 황 수석은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서부터 선수들, 특히 타자들의 컨디션과 기술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주시 중이다. 그동안 삼성, KIA, LG, 한화 등에서 재직했던 황 수석은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에도 힘을 보탰던 지도자. 이번에는 지도자로서 두산에 처음으로 몸 담았다.

“밖에서 봤던, 이전의 생각했던 것보다 두산은 더 좋은 팀이다. 선수들의 능력과 마인드를 직접 겪어보니 굉장히 좋은 팀이다. 다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을 어떻게 잘 조합하느냐가 숙제인 것 같다”.
마무리 훈련을 마친 후 이종욱, 김현수, 정수빈 등 팀의 주축 타자들은 황 수석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신들이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고 심적 부담을 줄여주는 데 함께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황 수석은 그에 대해 “나는 도움을 주러 왔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뒤이어 황 수석은 김현수에 대해 이야기하며 “타격 부문 코치를 하면서 이런 선수는 처음 봤다”라고 밝혔다. 별종이라는 것이 아니라 야구를 잘 하기 위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그동안 김현수 같은 선수들은 못 봤다. 기본적인 타격 매커니즘은 물론 정신력도 정말 좋다. 그런데 그동안 마음 편하게 치면 될 것을 왜 엉뚱한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황 수석이 이야기한 ‘엉뚱한 생각’은 바로 시즌 성적에 대해 스스로 가진 부담감과 목표 의식이다. 지난해 2할9푼1리로 5년 연속 3할 타율에 실패한 김현수는 2008년 3할5푼7리로 타격왕좌에 오른 뒤 장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에 둘러싸여 경기를 했다. 그러다보니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외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홈런 몇 개를 치겠다, 이런 것은 어차피 시즌을 치르고 나면 자연히 결과로 나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이 먼저 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엉뚱한 생각이라고 본다. 스탯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마음 편하게 자신이 가진 것을 펼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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