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덩어리’ 배우 이정진의 매력은 막장 드라마에서도 통했다.
이정진은 현재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사고로 사랑하는 여자와 미각을 잃은 후, 세상살이에 관심을 끊은 이세윤 역으로 열연 중이다. 상처를 가진 까닭에 아직은 퉁명스러운 모습이 더욱 부각됐지만,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안방극장을 안쓰럽게 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노포를 배경으로 삼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국수를 매개로 실타래처럼 엉킨 인간사를 풀어내고 있다.
현재 국수공장의 장녀이자 기억을 잃은 민채원(유진 분)이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 분)의 모진 시집살이와 계략으로 인해 불륜 누명을 쓰면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세윤은 앞으로 채원이 시어머니에 대항해서 국수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조력자로서 나설 예정. 그는 앞서 채원이 시어머니에 의해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두 번씩이나 구해주면서 인연을 맺었다.
연인을 잃은 상처 탓에 타인에게 무신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채원이 힘들 때마다 구원해주는 인물. 한 마디로 멋진 외모에 재력까지 갖춘 세윤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온몸에 받을 수 있는 백마 탄 왕자다.
때문에 세윤 역의 이정진은 이번 드라마에서 극악무도한 시어머니로 인해 시청자들의 들끓는 마음을 한없이 녹이는 매력적인 인물로 각인되고 있다.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환한 미소와 비주얼 덩어리라는 별명답게 매력이 넘치는 외모는 막장 시어머니에게 분노한 시청자들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다.
이정진은 지난 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의 드라마 출연은 2010년 방영된 KBS 2TV ‘도망자 플랜 비’ 이후 3년 만이다.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에서 그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백년의 유산' 인기를 책임지고 있다.
50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현재 5부가 방송된 상황. 아직 초반인 까닭에 시어머니의 고달픈 시집살이에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채원의 이야기가 집중되고 있다. 채원의 복수가 시작되면 그의 조력자인 세윤 역의 이정진의 매력과 진가를 점점 더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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