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3억 달러 들여 리글리필드 보수공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1 06: 19

임창용이 소속돼 있는 시카고 컵스가 총액 3억 달러를 들여 홈구장 리글리필드를 보수 공사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컵스 구단주 톰 리켓이 5년간 총액 3억 달러를 투자해 홈구장 리글리필드의 보수 공사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1914년 지어진 리글리필드는 올해로 무려 100년째가 된다. 1912년 완공된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파크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구장이다. 
그러나 꾸준히 보수 공사를 한 펜웨이파크에 비해 낡을 대로 낡은 리글리필드는 그동안 구장 시설과 관련해 선수들과 관계자 그리고 팬들의 불만이 많았다. 경기장 보수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컵스 구단에서도 선수들과 팬들의 의견을 담은 설문조사와 타구장을 참고로 삼은 보수 공사 계획을 밝혔다. 

컵스의 리글리필드 보수 계획에는 구내매점 및 화장실을 대폭적으로 늘리고, 상단 지붕을 새롭게 바꾸며 시야가 낮은 좌석을 조정하는 등 관중 편의 계획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제드 호이어 단장이 "마치 더블A처럼 보인다"고 혹평을 마지 않은 클럽하우스도 확대해 선수들의 편의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특히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룸과 재활치료실 그리고 덕아웃 뒤쪽 지하 타격 연습장 등 새로운 운동 시설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컵스 선수들은 홈경기가 치러지는 중 클럽하우스에서 그물을 치고 티배팅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데 보수 공사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컵스는 전통을 이유로 오랜 기간 리글리필드를 사실상 방치헀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게 1908년으로 벌써 100년이 넘었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1945년이 마지막이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5할 승률 미만으로 고전하고 있는 컵스로서는 리글리필드 보수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셈이다. 
한편, 컵스에는 지난해 말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을 비롯해 우완 투수 이대은·김진영·정수민, 외야수 하재훈·김동엽 등 적잖은 한국인 선수들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역대를 통틀어서도 최희섭·권윤민·류제국·이시몬·이학주·나경민 등 총 12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몸담은 대표적인 친한파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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