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한, "메시·호날두·루니 모두 닮고 싶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23 06: 59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 웨인 루니의 센스 있는 슈팅 능력을 닮고 싶다".
'경남의 아들' 김인한(25)이 한국판 리오넬 메시(26, FC 바르셀로나)를 꿈꾸고 있다.
경남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눈물을 머금었다. 시도민구단이라는 재정의 한계에 부딪혀 대대적으로 몸집을 줄였다. '프랜차이즈 스타' 윤빛가람을 비롯해 김주영, 서상민 등 팀의 기둥을 줄줄이 떠나보냈다. 강등제도의 원년에 호성적은 꿈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기어이 기적을 일궜다. 시도구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해 8위에 올랐다. 내친김에 FA컵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예년의 열악한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올림픽대표팀 출신으로 팀의 주축 미드필더인 윤일록(42경기 6골 2도움)을 서울에 내줬고,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와 주축 수비수 이재명도 각각 전남과 전북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설상가상 지난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외국인 공격수 까이끼(41경기 12골 7도움)도 몸값이 대폭 올라 재계약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또 한 번 기적을 꿈꾸고 있다.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세부 계약 협상 중, 지난 시즌 32경기 5골 10도움)을 전북 현대에서 데려왔고, 최전방 공격수 정성민(지난 시즌 25경기 5골 3도움)도 강원 FC에서 공수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윤일록, 까이끼와 함께 경남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던 '터줏대감' 김인한도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40경기에 나서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경남 돌풍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인한은 "지난 시즌 상위 스플릿 진출과 FA컵 준우승에 기여해 팬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며 "우리가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성공적이었던 지난 시즌을 회고했다.
김인한은 이어 "지난 시즌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것을 이뤘다. 올해는 특별히 어시스트를 많이 하고 싶다"며 "10골-10도움을 기록하고 싶다. 컨디션이 좋으면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웃음)"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인한은 지난 2010년 경남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총 3시즌 동안 92경기서 22골 5도움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 경남의 진정한 아들로 거듭나기 위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인한은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살아남았다. 매 시즌이 중요하다. 올 시즌도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힘을 준다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치겠다. 재미있는 축구를 선사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찬가를 불렀다. "(윤)일록이가 이적했지만 대체자 (정)성민이가 왔다. 성민이는 많이 뛰는 스타일이라 우리가 그만큼 편하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문제가 없다"고 기대감을 나타내며 "성민이를 훈련 때 지켜보면 골을 잘 넣는다. 올해 내 개인적인 목표 달성에 성민이가 조금 도와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명확한 롤 모델도 가슴에 품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경남의 메시가 되는 날을 꿈꾸고 있다. 김인한은 롤 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 "세 명의 선수를 하나하나 닮고 싶다"고 어렵사리 말문을 연 뒤 "메시의 드리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 웨인 루니의 센스 있는 슈팅 능력을 닮고 싶다. 꿈같은 일이지만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웃음)"고 말하며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경남은 지난 20일 태국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담글질에 들어갔다. 약 2주간의 전지훈련 기간에는 일본-태국 클럽팀과 모의고사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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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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