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LG 캠프에 시너지 효과 불어넣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1.26 06: 32

"(윤)요섭아, 너 언제부터 그렇게 잘 밀어쳤냐?"(김기태 감독), "저도 바로 옆에서 본 게 있는데요."(윤요섭)
LG 트윈스 선수단의 야간 타격훈련이 벌어진 25일 사이판 수수페 구장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 첫 해 타점왕에 오르는 성과를 보여준 이대호(31)가 그 주인공이다. WBC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사이판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대호는 친정팀인 롯데와 김무관 코치가 있는 LG를 오가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LG 김무관 타격코치는 이대호를 부른 이유로 "LG에는 대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도 있고, 비슷한 연배의 선수도 있지만 상위리그에 올라가서 성공을 한 선수라 동료들이 보고 배울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불렀다. 지금 치는 걸 보니까 역시 이대호"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날 이대호는 가볍게 밀어치는 훈련에 주력했다. 김인호 코치가 던져 주는 배팅볼을 밀어 치면서 빠른 공에 대한 감각을 끌어 올렸는데 가볍게 밀어치는 이대호의 타구가 힘있게 뻗자 LG 선수와 코치는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밀어치기는 타격 기술의 기본과도 같지만 그만큼 어렵다. 밀어치기에 능한 장타자를 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LG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윤요섭(31) 역시 밀어치기 보다는 당겨치기를 잘 하는 타자였다. 이날 윤요섭은 동갑내기 이대호가 배팅하는 걸 유심히 지켜보다가 자신의 배팅 차례 때 이대호와 같이 가볍게 밀어치는 타격을 보여줬다.
그러자 달라진 윤요섭의 타격에 LG 김기태 감독은 "언제부터 그렇게 잘 밀어쳤냐"고 놀란 표정을 지었고, 윤요섭은 "대호가 치는 걸 유심히 봤다. 본 게 있으니 잘 친 것"이라며 웃었다. 김무관 코치는 "요섭이가 대호 치는 걸 보더니 '이렇게 칠 수도 있구나'라며 감탄하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대호는 이대형에게 타격 조언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무관 코치는 "대형이한테 계속 강조하는 게 백스윙을 작게 하라는 것이었다. 백스윙이 작아야 스윙 궤도가 잘 나오고 타구에 힘을 싣을 수 있다. 대호는 그 큰 체구에도 작은 백스윙에 능한 선수다. 대형이가 보고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했다.
김용의 역시 이대호의 타격을 바로 뒤에서 지켜봤다. 이대호와 번갈아 가며 배팅볼을 친 김용의는 공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하며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무관 코치는 "대호는 타격에 있어서는 정말 좋은 교과서와 같다. 대호가 LG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친게 아니라 자기가 보고 설명하면서 느끼는 게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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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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