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의' 블랙베리' 인수? 북미 정부들 반대로 어려울 듯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1.27 12: 02

레노버가 ‘블랙베리’ 제조사인 림 입찰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캐나다와 미국 정부의 부정적인 입장에 막혀 쉽지 않아 보인다.
IT전문매체 매셔블은 27일 “세계 두 번째 PC 제조업체인 레노버(Lenovo)가 블랙베리 제조사 RIM(Research in Motion)을 인수하고자 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25일 블룸버그, 더이코노믹스 등 해외 언론들이 보도한 “레노버가 모바일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리서치인모션(RIM) 입찰에 애를 쓰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환경을 전한 것.

매셔블은 그 이유로 “캐나다 정부는 중국의 레노보가 림을 인수하게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3억 4400만 캐나다달러(약 3685억 2000만원)가 넘는 해외 자본의 국내 기업에 대한 입찰에 대해, 국가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지 꾸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노보가 림을 인수하면 이 방침은 레노보에도 적용된다. 캐나다 정부가 외국 기업의 국내 활동에 대해 관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레노보가 림은 인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매셔블은 “캐나다 산업부 장관이 림에 ‘유기적으로(organically)’로 발전할 것을 넌지시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는 림이 다른 국가의 회사에 넘어가는 상황을 반기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레노보의 림 인수에 대해 미국의 입장은 더 부정적이다.
미 하원 위원회는 최근 정부 기업들의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 투자를 지양하자는 권고안을 제출했다. 이 기업들을 매개로 중국이 미국 내에 영향력을 강화하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만일 림이 레노보에 인수된다면, 림의 미국내 소프트웨어 판매나 정부 네트워크에 제공하는 서비스 등에 제약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림의 강력한 북미 시장 영향력마저 빼앗길 위험이 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레노보는 지난 2005년 IBM사의 씽크패드(ThinkPad) PC를 인수한 바 있지만, 림은 그처럼 쉽게 성사되지는 않을것”이라고 예측했다. 
레노보의 림 인수가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북미 정부들의 부정적인 태도에 인수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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