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 철인 3인방, 올해 활약 이상 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1.27 16: 07

작년 롯데 자이언츠는 불펜에서 3개의 보석을 찾아냈다. 좌완 이명우(31), 우완 최대성(28), 언더핸드 김성배(32)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세 명의 투수는 필승조로 확실하게 자리잡으며 롯데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떠올랐다.
다만 너무 많은 출전 수가 걸린다. 74경기에 등판한 이명우는 전체 투수가운데 1위에 올랐고 최대성도 71경기 등판을 기록하며 적지 않은 등판수를 기록했다. 김성배 역시 앞선 두 명에 조금 못 미치는 69경기에 출전했다. 이명우는 팔꿈치 수술 후 최다 출전을 기록했고 최대성은 데뷔 후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했다. 김성배 역시 2005년(71경기)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때문에 이들 세 명의 투수는 지난 시즌 막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게 사실. 김성배는 오른쪽 손목에 피멍이 들어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고, 최대성은 고질병은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고생했다. 이명우 역시 잦은 등판으로 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졌었다. 지난 몇 년동안 꾸준히 많은 경기를 소화해 온 선수가 아니었기에 이들 세 명의 불펜 필승조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다행히 세 명 모두 정상적으로 몸상태를 회복해 사이판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가까이서 세 명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는 롯데 염종석(40) 불펜코치는 "아무래도 세 명 모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컨디션이 늦게 올라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작년에 많은 경기를 뛰었으니 올해 몸이 늦게 올라오는 건 어느정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시즌을 시작하는데 문제가 있는 건 결코 아니다. 몸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제 이들은 롯데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정민태(43) 투구코치는 이들 3인방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강한 훈련 스케줄을 주문하고 있다. 김성배는 "정민태 코치님이 훈련을 많이 시키셔서 내가 (작년 공을 많이 던져서) 어디가 아팠는지조차 잊어 버렸다"고 말했다.
세 명 모두 현재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배는 "작년에 아팠던 건 싹 괜찮아졌다. 오랜만에 많이 던졌지만 그만큼 잘 쉬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우 역시 아픈데는 없다고 씩 웃었고, 최대성은 오른쪽 무릎에 경미한 통증을 느끼고 있지만 큰 문제 없이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출전 경기수는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 김시진(55) 감독은 "1년에 60경기 넘게 등판하면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불펜 투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한 번 마운드에 오르면 가급적 1이닝씩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게 된다면 세 명 모두 등판 이닝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해도 등판 경기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불펜투수가 한 번 등판하면 투구수는 적어도 마운드에 오르기 전 수십개의 공을 던진다. 등판 경기수가 많을수록 무리가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염 코치는 "작년과 비교해도 올해 불펜이 크게 나빠질 이유가 없다. 김성배, 이명우, 최대성 모두 4~5년동안 많이 던진 투수가 아니라 이제 1년 많이 던졌으니 올해도 몸에 큰 무리 없이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불펜 전력은 여전히 상위권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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