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효과? 잠실 원정 라커룸 만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29 18: 00

불세출의 영웅 박찬호도 놀라게 만들었던 잠실구장의 원정팀 편의시설이 개선된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원정 라커룸이 만들어져 올 시즌부터는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잠실야구장 원정팀 라커룸 설치공사’라는 명목으로 긴급공사입찰공고를 냈다. 서울시는 “잠실야구장 원정팀 라커룸 공간부족 및 시설이 노후돼 원정선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음에 따라 면적확충 및 시설을 개선하여 원정선수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함”이라고 공사 목적을 설명했다. 기초금액 예산은 1억1700만 원을 배정했다.
현재 잠실구장은 1루 쪽 시설은 두산이, 3루 쪽 시설은 LG가 각각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를 제외한 나머지 원정 팀들은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좁은 복도에 개인 물품을 방치해 두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고 심지어 옷도 복도에서 갈아입는 경우가 많았다.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한 박찬호는 지난해 이 시설을 보고 경악을 감추지 못하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바 있다.

다만 이번 공사로 원정팀 선수들이 그나마 좀 더 쾌적한 여건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잠실구장 운영본부 관계자는 “2월 중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공간이 부족해 완전한 신설은 아니지만 기존 공간에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현재 3루 덕아웃 뒤에는 선수들이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공간들을 합쳐 라커룸 형식의 공간을 만들게 될 것이다. 설계도면상으로는 상당 부분 리모델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아시아시리즈를 맞이해 3루 측에 원정 라커룸을 마련했다. 충분히 공간이 확보된 라커에 짐을 풀고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 있다. 간단한 휴식과 담소도 가능한 공간으로 올 시즌부터는 국내 선수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 한편 경기장을 새로 짓고 있는 광주와 대구도 원정 라커룸이 기본적으로 설계에 반영되어 있어 향후 원정 선수들의 불편함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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