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제조사 삼성電의 ‘뮤직허브’ ‘게임허브’…‘허브’ 사업에 주목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1.30 10: 24

삼성전자가 차근차근 소프트웨어 사업 확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IT 전문매체 더넥스트웹은 “삼성전자가 구글과 아마존에 대항하고자 ‘뮤직 허브’를 삼성전자외 제조사 기기에서도 이용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뮤직 허브’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삼성전자의 콘텐츠 플랫폼 사업인 ‘허브’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허브’ 사업의 일환으로 잡지, 신문, 만화 등 텍스트 콘텐츠를 유통하는 ‘리더스 허브’와 ‘러닝 허브’, ‘애드 허브’ ‘게임 허브’ ‘미디어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콘텐츠 기기에서 심지어는 냉장고까지 ‘허브’ 플랫폼 하나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최종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5월 미국의 음악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 엠스팟을 인수해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의 신호탄을 올렸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가 부실해 미래 수익을 보장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기업 보존의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실제로 삼성전자는 미디어솔루션센터를 운영하면서 해외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 대학 연계 학과 개설 등 조용하고도 차분하게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쓰고 있었다.
지난 해 10월에는 유럽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스포티파이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 계약은 유럽 시장에 공급되는 삼성전자 스마트TV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별도의 스피커나 기기설치 없이 소비자들은 TV로 언제든지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다량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의 제휴 또는 인수로 자사 플랫폼 사업의 영역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허브’ 사업으로 애플의 ‘아이튠즈’를 대항하겠다면 이번에는 ‘타이젠OS(Operationg System 이하 OS)’로 점차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갈 계획도 실행하고 있다. 타이젠은 리눅스기반으로 HTML5 앱을 구동하는 오픈소스 OS다. 스마트폰과 태블릿같은 모바일 기기 그리고 TV같은 가전제품도 겨냥했다.
 
본래 삼성전자는 ‘바다’라는 자체 OS를 개발해 ‘웨이브’ 스마트폰을 3번째 모델까지 출시를 했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모바일OS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와 iOS, 이들과 힘겹게 경쟁하는 블랙베리, 파이어폭스가 버티고 있어 진입장벽이 한없이 높다. 삼성전자는 인텔, 노키아, 영국 보다폰, 프랑스 텔레콤, 일본 NTT도코모, 파나소닉, 중국 화웨이 등과 타이젠연합을 구축해 모바일O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이젠OS’를 탑재한 첫 번째 전략폰은 올 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미디어가 보는 '하드웨어 제조명가' 삼성전자의 미래는 변수 덩어리다. 위로는 구글과 애플의 기세가 쟁쟁하고, 아래로는 중국 기업의 도전이 거세다.
피처폰 시대만 하더라도 모바일 기기에 소프트웨어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과 함께 아이튠즈, iOS를 내놓자 전세계 모바일 생태계에는 ‘혁신’의 바람에 휘둘리고 있다. 으리으리한 스펙을 자랑하는 하드웨어보다는 그 안을 채우는 내실이 중요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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