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투윤 "우린 쉬는 게 싫어요..바빠야 힘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1.30 17: 34

아이돌 그룹의 유닛은 기존 그룹의 음악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멤버들의 새로운 끼를 보여주고자 기획되는 새 그룹의 한 형태다. 오렌지 캬라멜은 애프터스쿨의 섹시한 음악 대신 귀여운 댄스곡으로, 인피니트H는 기존 퍼포먼스곡 대신 감성 힙합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래서 포미닛의 허가윤, 전지윤이 뭉친 유닛 투윤 역시 기존 포미닛의 강렬한 음악과는 다를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건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니라 정반대다. 섹시하게 몸의 라인을 강조했던 이들은 '체육'을 연상케 하는 '건전한' 댄스로 중무장했고, 일레트로닉 댄스의 선두주자로 섰던 이들은 미국 컨트리 음악을 저변에 깔았다. 재킷 사진에는 '포미닛의 애용품'이었던 뱀, 채찍 대신 돼지, 병아리가 등장했다.
"노래가 나오고 나서, 소속사 사장님한테도 안들려드렸어요. 우리 둘만 듣고 '이거다!'라고 했죠. 이 노래가 딱 우리가 원하던 방향이어서 무조건 밀어붙이자 라고 단결했죠."(가윤)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추기로 한 건 공연을 하면서부터다. 유독 음악적 취향이 잘 맞고, 팬들의 유닛 요청도 많았던 이들은 회사에 먼저 유닛을 해보고 싶다고 건의를 했다. 지난해 기획에 들어가 수록곡을 모으기 시작했고, 타이틀곡이 '24/7'으로 정해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가윤이가 의상, 비주얼 콘셉트를 다 짰어요. 포미닛때는 의견을 내는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아예 비주얼을 가윤이가, 제가 프로듀싱을 맡아 두 팀이 대결을 하듯이 열심히 참여했어요. 모든 회의에 다 들어가고 참여했죠. 가윤이는 컴맹인데, 최근 컬렉션들을 보고 의상 기획서까지 다 만들었더라고요. 재킷에 돼지, 병아리를 넣고, 저를 톰보이로 꾸민 것도 가윤이 아이디어였어요."(지윤)
"'핫이슈'때 지윤이가 중성적인 모습으로 참 눈에 띄었는데, 이후로 포미닛의 색깔을 통일하다보니 그 콘셉트가 약해져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꾸며줬죠."(가윤)
가윤은 이번 무대를 준비하면서 8kg이나 몸무게가 빠지며 '나노 몸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딱히 다른 걸 하진 않았는데 이번 안무가 워낙 격렬했단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좀 아프긴 했는데요. 대부분 춤 때문에 빠진 거예요. 포미닛 때는 기술적으론 어려워도 체력을 요하는 건 아니었는데요. 이번 춤은 기술은 별로 없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뛰는 거거든요. 체육 시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가윤)
바쁜 스케줄에 일탈을 꿈꾸고, 충분한 휴식에 목마르다는 일반 아이돌의 이야기는 포미닛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고 바빠야 힘이 나는 전형적인 워커홀릭이다.
"상반기 내로는 포미닛이 나올 거 같아요. 알차게 준비하고 있죠. 가능하면 하반기에 또 컴백하고 싶기도 하고요. 쉬고 싶지 않아요. 이번에 많이 크고 성장한 만큼, 벌써부터 다음 앨범이 기대돼요."(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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