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한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아주부 TV가 문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2.01 11: 26

"향후 선보일 예정인 e스포츠 콘텐츠 방송 아주부TV에 대한 상호 견해를 존중하기 위한 것이며, 팀에 대한 대우나 지원 조건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e스포츠 No 1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최고의 팀이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졸지에 스폰서와 계약이 해지됐다. 사전에 합의된 내용이더라도 결승전이라는 중대한 대사를 하루 앞둔 터라 절로 의문이 나는 상황. LOL 리그 최고 인기팀인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1일 스폰서인 아주부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아주부는 오는 2일 서울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벌어지는 'LOL 챔피언스리그 윈터 2012-2013시즌' 결승전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1일 오전 '아주부 코리아, 프로스트·블레이즈 계약 만료 “다음을 기약하며”'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아주부TV에 대한 상호 입장 존중과 조건/대우에는 불만이 없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는 지난해 e스포츠 대표종목으로 발돋움한 LOL 리그의 대표적인 인기팀. 형님 뻘인 프로스트는 이현우 장건웅 홍민기 박상면 정민성 등 LOL 리그 최고의 수퍼스타들이 뛰고 있는 '드림팀'. '롤드컵'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무대 월드챔피언십 시즌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아우팀인 '블레이즈' 역시 실력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하는 팀. 한국 최초 LOL 정규리그인 챔피언스 스프링 2012서 우승을 차지했고, 출범 멤버인 복한규가 SK텔레콤으로 옮겼지만 '캡틴 잭' 강형우를 중심으로 탄탄한 팀워크가 돋보이는 팀이다.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는 화제를 많이 만들어내는 팀인 만큼 경기가 있을 때 마다 인터넷포털 인기검색어 상위권을 도맡아 차지할 정도로 상징성이 큰 팀이다. 당연히 메인 스폰서였던 아주부가 얻은 반사이익은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런데 그런 팀들이 결승전 하루 전에 계약 만료를 발표했다.
원인은 바로 아주부TV가 문제였다. 독일의 게임 전문 디어 그룹인 아주부는 한국 e스포츠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및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e스포츠 전문 기업. 바로 아주부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아주부TV가 계약 불발의 원인이 됐다.
아주부측 관계자는 "선수단에 전년에 비해 인상된 연봉을 제시했고, 선수단도 이를 받아 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e스포츠 콘텐츠인 아주부TV에 대해서는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자세한 답변을 들려주지는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이 있는 것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결승전이 하루 앞인 만큼 선수들이 흔들릴까봐 걱정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른 관계자는 "한 가지가 궁금한 것은 사실이다. 과연 조건과 대우 자체이 불만이 없냐라는 점이다. 아주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주부TV라는 콘텐츠에서 합의가 안 이루어졌다는 점인데 그 부분에서 게임단측과 원만한 협의가 안됐으니깐 결국 계약 연장이 안 된 것 아니냐는 점"이라며 의문점을 제기했다.
실제로 최근 e스포츠 업계를 살펴보면 트위치TV나 유투브를 통한 e스포츠 방송 콘텐츠 자체 제작이 화제 중 하나다. 현재 스타2가 중심인 KeSPA를 제외한 팀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팀들이나 선수들이 개인방송을 트위치TV나 유투브를 통해 방송하면서 일정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 현실. 바로 안정적인 수익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현상인 셈이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투브에서 조회수 12억을 돌파한 경우를 살펴봐도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인해 유투브에서만 85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것으로 알려졌다. LOL이나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유명 프로게이머가 연습 경기를 하는 경우 동시 접속 시청자 2만명을 돌파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다. 최근 인터넷포털에서 e스포츠 동영상 뉴스의 증가도 동영상 콘텐츠가 높아지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결과적으로 아주부가 준비했던 방송 콘텐츠 아주부TV가 결별 이유가 된 셈이다. 메인스폰서였던 만큼 회사 설립의 이유를 받아들이지 않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결코 달가와 보이지 않았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내 및 해외 인지도가 사실상 전무했던 아주부를 널리 알린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임을 생각했을 때, 결승전이라는 큰 대사를 앞두고 계약 해지 발표로 이어진 점은 씁쓸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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