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WBC 대표팀 그림자 자처한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2.15 06: 18

'국위 선양을 위해'.
경찰청 야구단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선전을 위한 그림자 역할을 다짐했다. 장원준(투수)과 김수길 수석 코치가 그 주인공.
15승 좌완 출신 장원준은 어깨 부상을 입은 봉중근(LG) 대신 대표팀 승선 기회를 얻었다. 장원준은 200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타 구단 좌완 에이스의 활약에 가려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 승선에 실패하며 병역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2011년 1군 무대에서 15승 6패(평균자책점 3.14)로 빼어난 성적을 거둔 뒤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장원준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6승 4패 1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9로 건재를 과시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장원준은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좋은 기회를 얻게 돼 정말 기쁘다. 운좋게 이렇게 큰 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몸을 잘 만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코치는 유남호 전 KIA 감독, 유지훤 전 한화 수석 코치,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과 함께 류중일호의 전력 분석 업무를 지원한다. 대표팀의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에 기여했던 김 코치는 이번에도 각 팀의 정보를 수집해 선수단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즌 준비가 한창인 이 시점에 에이스 및 수석 코치의 공백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유승안 감독은 "경찰청 야구단의 일원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위 선양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어 그는 "경찰청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장원준이 이번 대회에서 부상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정규 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1, 2012년 2년 연속 2군 북부리그 정상을 차지한 경찰청은 올 시즌 3연패에 도전할 기세다. "임진우, 양훈(이상 투수), 김재율, 장영석(이상 내야수), 나성용(외야수) 등 될성부른 떡잎들이 대거 합류해 작년보다 전력이 더 좋다"는 게 유 감독의 말이다.
경찰청은 15일부터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에서 올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유 감독은 "그동안 체력 위주의 훈련만 했는데 제주도 캠프에서 본격적인 실전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해마다 3~4명씩 좋은 선수들이 탄생하는 만큼 이번에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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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김수길 수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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