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 '러브레터', 마지막 대사는 사실 잘못됐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2.15 08: 16

14년만에 재개봉한 일본영화 '러브레터'(이와이 슌지 감독)가 다시금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발렌타인 데이였던 지난 14일 개봉한 '러브레터'는 이날 전국 4493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0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5124명. 단 45개관에서 선보인 재개봉작으로서는 가히 놀라운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러브레터'의 신드롬과 함께 또 하나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부분은 유명한 마지막 대사이다. '러브레터'는 유난히 주옥같은 대사로 유명한 영화인데 수많은 패러디를 창조했던 '오겡끼데스까'나 마지막에 여주인공 후지이 이츠키/와타나베 히로코 역 나카야마 미호의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를 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란 대사가 유명하다.

하지만 이 마지막 대사는 사실 오역이다. 'やっぱり てれくさくて この 手紙は 出せません'를 제대로 번역하면 '역시 쑥쓰러워서(창피해서) 이 편지는 보낼수 없어'란 말이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쑥쓰러워서'가 '가슴이 아파서'로 바뀌게 된 것.
번역이 얼마나 영화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상기하면, 오역은 상당히 조심해야 할 부분임은 사실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지금에라도 바로 잡아야한다는 주장이 크지만, '가슴이 아파서'가 더 짙은 여운을 남기고 이 영화를 더욱 멜로영화답게 만들어준다는 반응도 있다. 이 대사는 영화 예고편에도 인용될 정도였다.
14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디지털 리마스터링에도 여전히 포근한 영상미와 촉촉한 감성이 묻어나온다. 이와 함께 자막 역시 예전 그대로다. 대사의 정확한 전달을 바라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예전의 추억을 고스란히 재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