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주연 “무거운 캐릭터, 스트레스 받았다”[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2.19 09: 51

가수 겸 연기자 주연(25)은 지난 7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전우치’에서 왕의 호위무사이자 내금위 다모인 은우로 분해 시청자와 만났다.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활동하며 보여주던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감추고 비밀스러운 눈빛을 발산하던 주연은 드라마가 종영하자마자 무사의 이미지를 훌훌 털어내고 다시 발랄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번에는 항상 똑같은 머리에 똑같은 옷을 입고 화장도 많이 안했다. 너무 꾸미고 싶어서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숍으로 가서 앞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했다. 바로 나로 돌아왔다. 여운이 있기도 하지만 그 인물은 오래 가져가면 더 힘들 것만 같다.”
“‘웃어라 동해야’ 때는 연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나와 맞는 이미지여서 즐기면서 했는데 이번 연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한정돼 있어서 정말 어렵고 힘들었다. 지금도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캐릭터 자체가 많이 무거워서 내가 그걸 받아들이는 게 어려웠다. 옆에서는 ‘잘 했다’고 격려 해줬지만 나는 너무 아쉬웠다. 은우 캐릭터가 멋있으니까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은우를 연기한 주연은 말수가 적고 어두운 분위기의 은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일까. 시청자들은 ‘전우치’의 은우를 보면서 그가 무대 위 애프터스쿨의 멤버 주연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채지 못했다.
“드라마 속 은우는 딱딱하고 감정 표현을 안 한다. 나는 평소에 활발하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굳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성격대로 못 했다. 사실 불편했다. 이미지라 너무 달라서 말을 안 하면 나 인줄 모르더라. 좋기도 했지만 ‘왜 모르지’라는 아쉬운 마음도 있다.”
또 주연은 같은 그룹의 유이와 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부담감을 느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유이랑 같이 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다. 같은 그룹이니까,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부담됐다. 그런데 캐릭터가 너무 다르니까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경을 안 쓰고 오직 내 캐릭터만 생각했다. 나중에는 유이와 같이 한다는 걸 잊고 했다. 그냥 나는 은우, 유이는 무연이었다.”
또한 주연은 마지막 회에서 내금위 부사관 서찬휘(홍종현 분)과 해피엔딩을 맞으며 임신을 한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주연은 “‘웃어라 동해야’를 했을 때도 쌍둥이 엄마로 나와서 임신을 했었다. ‘임신돌’이라는 말도 나왔었다. 이번에도 임신을 한 상태에서 해피엔딩을 맞았다. 대본을 보고 ‘또 임신이야?’라고 말했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잘 한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주연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며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번에 어렵고 힘들었지만 스스로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았다. 무대도 좋고 연기도 좋다. 둘 다 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다.”
이제 ‘전우치’를 내려놓은 주연은 다시 애프터스쿨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드라마에서 단 두벌의 의상으로 중성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주연은 이제 다시 화려하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오는 23일 태국 팬미팅을 시작으로 무대에 선다. 무사 은우의 옷을 벗은 주연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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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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