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CPBL "전력분석, 지시한 것 아냐…사과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19 17: 30

"우리가 보낸 게 아니다.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타이완 전지훈련에서 때 아닌 첩보전이 벌어졌다. 대표팀은 19일 타이완 도류구장에서 NC와 첫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번 연습경기는 류중일(50) 감독의 요청에 의해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력노출을 막고자 한 류 감독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완 대표팀측은 몰래 전력분석요원을 들여보내다 적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은 심판실에서 초시계를 들고 투수들의 퀵모션 시간을 재던 4명의 타이완 전력분석요원을 적발, 강력 항의했다.

KBO 관계자는 "심판실에 필요 이상의 인원이 들어가길래 조금 이상했다. 물어보니 '심판 교육생'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들은 심판실에서 초시계를 들고 우리 선수들의 퀵모션을 재고 있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만프로야구연맹(CPBL) 측이 KBO에 공식사과를 했다. KBO 관계자는 "CPBL에서 미안하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가 보낸 게 아니다.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들이 자발적으로 간 것'이라고 발뺌을 하더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이 소식을 전해듣고 "흔히 있는 일이다.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leanupp@osen.co.kr
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