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윤종신 위협하는 음악노예들의 '예능반란'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2.22 07: 46

뮤지션과 예능인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윤종신에게 막강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최근 '예능대세'로 떠오른 조정치를 비롯해 호시탐탐 동반 상승세를 노리는 하림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윤종신의 '음악 노예'로 활동하며 '해방'을 꿈꾸더니 이제는 예능으로 '반란'을 도모하며 틈바구니 침투를 시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그룹 신치림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윤종신의 지치지 않는 입담에 조정치와 하림의 수다가 보태져 웃음을 유발했다.
음악 노예란 윤종신이 90년대 중반부터 자신의 음악 작업에 힘을 보탠 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1대 노예 유희열을 시작으로 2,3대 하림과 조정치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아 신치림이라는 그룹 결성까지 이어졌다. 

'홍대 에릭 클랩튼'이라는 별명부터, 남자들이 노래방 가면 꼭 부른다는 명곡 '출국'의 주인 등 음악인으로서 빼어난 역량을 가진 이들이지만, 이날 '무릎팍도사'에서 세 사람은 예능 욕심을 한껏 드러내며 입담을 뽐내 연신 웃음을 안겼다.
조정치는 윤종신에게 "기타 보다 못생겨 신치림에서 빼려고 고민했던 친구"로 소개됐지만, MBC '무한도전-못친소 특집'을 계기로 예능 대세로 떠오른 현재 강호동 품에 안겨 스튜디오에 등장하는 등 '무릎팍도사'에서 특별 대접이 이어졌고, 이에 대한 하림의 '폭풍질투'가 이어지며 신치림 사이의 예능 주도권 잡기가 초반부터 치열하게 펼쳐졌다. 여기에 강호동과 광희가 하림을 향해 디자이너 이상봉과 치킨 브랜드를 들먹이더니, 윤종신의 "혜민스님 나온 줄 안다"는 말까지 보태져 하림과 조정치 사이의 스포트라이트 경쟁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조정치는 현재의 이 같은 인기를 10년 연인 정인이 “거품”으로 말했다며 서운해 하다가도, 연인이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시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에 대해 “내가 경험한 것 보다는 못했다”고 자존심을 드러내며 예능 대세의 어깨를 세웠다. 반면 하림은 세계 각지에서 공수해 온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것으로 응수 하면서도 “조정치 보다 멋있어 보이냐?”며 뒤끝을 보여 웃음을 터뜨렸다.   
윤종신도 이에 지지 않았다. 그는 음악 노예들을 꾸리게 된 이유로 “헐값에 부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소개하는가 하면, 군 시절 병장 신분을 이용해 일병 하림에게 허술한 내용들로 채워진 계약서 두 장을 내밀어 계약을 성사시킨 일화 등을 공개하며 입담을 뽐냈다.
그러나 이 같은 치고받는 예능 주도권 잡기 경쟁 속에도 세 사람 사이를 관통하는 유대감은 역시 음악이었다. 조정치는 윤종신과 작업하며 받은 계약금에 대해 “시원하게 (일반 시세 보다) 반 토막을 쳐서 주니까 아예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윤종신의 음악노예라는 게 영광스럽다”고 밝히고, 하림은 음악적 견해차로 윤종신과 불화를 겪었음에도 현재 신치림이라는 팀을 결성하여 동반 활동하며 “다시 마음 열고 음악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소개하기도 했다.
윤종신 역시 제작자로 활동하는 초기 시행착오를 겪다 10여년에 걸친 경험이 현재의 시스템을 갖추게 했음을 밝히며 “이 같은 상태라면 잘 될 것 같다”는 말로 신치림 활동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곧 오랜 시간 자신과 함께 해 준 두 '음악 노예'들에 대한 애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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