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ACL...‘용병’으로 나서는 韓 스타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2.26 10: 32

아시아 리그에서 한국 출신 선수들은 최고의 용병으로 통한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저 멀리 중동 지역까지 꽤 많은 선수들이 용병의 이름으로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는 남태희와 유병수처럼 기존 선수들 외에 곽태휘 신형민 김창수 등 지난 시즌까지 국내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새롭게 이적한 선수들도 많아 아시아 무대에서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동 파트는 그야말로 한국 선수들의 각축장이다. 먼저 A조에는 무려 3명의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다. 가장 먼저 지난 시즌 울산의 ACL 우승을 이끌었던 곽태휘는 이번엔 알 샤밥(사우디)의 유니폼을 입고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흥미롭게도 같은 조에 신형민의 알 자지라(UAE)와 고슬기의 엘 자이시(카타르)가 자리해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B조에서는 SC레퀴야(카타르)의 남태희가 2년 연속 ACL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던 SC레퀴야는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남태희가 복통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는 게 아쉽지만 비교적 무난한 조에 속한 만큼 승산은 있다. 
또 D조에서는 조용형(알 라이안, 카타르)과 유병수(알 힐랄, 사우디)가 만났다. 특히 유병수의 경우 연일 고감도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만큼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비록 8강에서 울산 현대에 밀려 탈락했지만 그는 지난 시즌 ACL에서만 7골을 터트린 바 있다. 
C조는 유일하게 한국 선수가 없다. 다만 한국 선수와 인연이 있는 용병 2명이 첫 ACL 무대에 나선다. 지브릴 시세와 네네(이상 알 가라파, 카타르)가 그 주인공. 시세는 얼마 전까지 잉글랜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고 네네 역시 AS모나코 시절 박주영과 함께 활약한 바 있다. 알 가라파가 16강에 오른다면 한국땅을 밟을 수도 있다.
서울, 수원, 포항, 전북 등 직접 K리그 클래식 팀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동(남)아시아 파트에서는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들이 대거 나선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수비수 김영권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F조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하고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황석호도 J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G조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만났다. 그 밖에 지난 시즌까지 부산 아이파크에서 뛴 김창수는 가시와 레이솔의 유니폼을 입고 생애 첫 ACL 무대에 나선다.
한편 이번 ACL에서는 한국 선수들 외에 북한 국적 선수들의 참가도 눈에 띄다. 수원 삼성의 ‘블루 불도저’ 정대세는 물론이고 일본 베갈타 센다이의 핵심 미드필더 량용기와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의 박남철, 리광춘 등도 K리그 클래식 팀을 상대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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