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달라진 대만야구, 亞 신흥강호 등극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06 00: 08

더 이상 약체가 아니다. 대만이 아시아 야구의 신흥 강호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에 가려 있었던 대만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예년보다 짜임새가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다.
한국, 호주, 네덜란드와 함께 B조에 편성된 대만은 2승 1패를 거두며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5일 한국에 2-3으로 패했지만 호주와 네덜란드를 연이어 격파했다. 투타 조화도 완벽에 가까웠다. 수비 또한 더욱 탄탄해졌다.

어쩌면 대만 야구의 성장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대만은 우리나라의 경상도와 제주도를 합친 면적 크기의 작은 섬나라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열의만큼은 미국, 일본 등에 못지 않은 큰 나라다.
대만에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대만에서 야구는 국기다. 야구가 대만의 국기가 된 건 중국 본토와의 묘한 정치적 관계 때문.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스포츠이자 중국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 종목이기에.
대만은 국가의 지원이 상상을 초월한다. 1라운드가 열린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은 인천 문학구장이나 잠실구장처럼 최신 설비에 3만 이상의 관중을 수용하는 대형구장은 아니었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알찬 야구장이다.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다.
많은 돈을 들여 지은 구장은 아니었지만 아담하고 불편함이 없다. 정부 차원에서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경기장을 늘려가고 있다. 특유의 응원 문화 역시 대만 야구의 성장에 한 몫을 차지한다.
한국은 작년에만 두 번씩이나 대만에 당했다. 11월 아시아 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라미고 몽키스에 0-3으로 패배한데 이어 제26회 아시아선수권 야구대회에서도 대만에 0-7로 고개를 떨궜다.
이번 대회에서 대만을 3-2로 제압하며 절반의 설욕에 성공했지만 예년보다 경계 수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당할 수 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