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JTBC 해설위원이 한국 야구 대표팀 타선의 전체적인 부진 원인으로 대회 전 강도높은 훈련을 짚었다.
한국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WBC 1라운드 B조 대만전에서 3-2로 승리했으나 득실차로 대만, 네덜란드에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회 4위, 2회 준우승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대표팀은 2일 네덜란드전에서 29타수 4안타에 그치는 등 이번 대회 3경기에서 총 97타수 23안타(1홈런) 타율 2할3푼7리의 빈타에 허덕였다. 내로라 하는 타자들을 모두 모아놓았고 또 단기전 특성상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기록이었다.
정수근 해설위원은 5일 대표팀의 2라운드 진출 실패가 결정된 대만전 후 방송된 JTBC 'WBC 투데이'에 출연해 "선수들은 3월 2일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잘 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표팀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하면서 신체리듬이 깨져 몸이 무거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2일 대만 출국 후 류중일 감독의 지시 아래 대회 전까지 강도 높은 타격 및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 정 위원은 "선수들과 통화를 했는데 선수들이 '연습이 첫날부터 강도높아 몸이 무겁다. 몸이 한 템포 늦게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은 이어 "큰 대회에는 베테랑 감독이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도 훌륭한 감독이지만 김인식 감독 같이 경험이 많은 감독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류 감독은 조금 부족했다. 또한 대표팀 감독은 우승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빨리 정해져서 좋은 정보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WBC 3번의 대회 중 처음으로 2라운드에도 진출하지 못했지만 국제 대회 준비를 위해서는 철저한 선수 관리와 경기 운용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했던 정 위원 역시 대표팀 선배로서 뼈아픈 일침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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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