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부상자 속출' 롯데-SK에 상처 남겼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10 06: 00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대한민국 야구에 상처만을 남겼다.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 일격을 당하며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WBC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조기 탈락으로 시범경기 개막 일정에 맞춰 원대복귀 했지만 후유증이 심상치 않다. 특히 많은 선수들을 보냈던 롯데와 SK에 남긴 상처는 깊다.
롯데는 이번 WBC에 송승준, 정대현, 강민호, 전준우, 손아섭 등 5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들 가운데 시범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한 건 송승준 뿐이다. 송승준은 4일 호주전에 선발로 나서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바 있는데 10일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다.

나머지 네 명은 곧바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야수 전준우와 손아섭은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9일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정상적으로 팀 훈련도 소화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전준우와 손아섭은 피로가 좀 쌓였는데 다음주부터 정상적으로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팀 전력의 핵심인 정대현과 강민호는 당장 출전이 힘들다. 정대현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강민호는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김 감독은 "정대현은 공을 던지는 걸 봐야 하는데 아프다니 당장 복귀는 힘들다. 강민호 역시 휴식일을 줘야 하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SK의 손실 역시 크다. 특히 주전 마무리로 낙점된 박희수는 시범경기 출전 자체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성준 SK 투수코치는 "지금 박희수가 또 다치면 시즌 전체를 날린다. 팔꿈치 인대가 안 좋은데 치료가 우선이고 ITP, 하프피칭, 불펜피칭 등 절차를 밟으면 시즌 개막까지 맞추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WBC 주전 2루수와 3루수로 뛰었던 정근우와 최정 역시 휴식이 필요하다. 이만수 SK 감독은 "정근우는 어깨와 손가락이 안 좋다. 일주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최정은 최소 열흘은 쉬어야 한다.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이 다시 올라왔는데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WBC 전지훈련에서 팔뚝 통증으로 우려를 낳았던 우완 윤희상은 유일하게 사직 원정에 합류했다. 성 코치는 "생각보다 윤희상의 상태는 괜찮다. 2~3일 가량 경과를 지켜본 뒤 몸 상태를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영광의 상처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한국은 조기탈락을 당하면서 선수들에 상처만을 남겼다. 롯데와 SK는 시범경기 기간동안 WBC에 출전했던 주력선수들의 부상회복에 전력을 기울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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