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정근우-최정, SK 타선 활력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16 15: 51

SK에는 역시 정근우(31)와 최정(26)이 필요했다. 소속팀 복귀전을 가진 두 선수가 SK 타선의 활력소 몫을 톡톡히 하며 재출발을 알렸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차 잠시 소속팀을 비웠던 정근우와 최정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정근우는 손가락과 어깨, 그리고 최정은 왼쪽 대퇴부 부위가 좋지 않아 지금까지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힘든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만큼 선수를 배려하는 차원도 있었다.
이만수 SK 감독은 “사실 지난 LG와의 2연전에서 뛸 수 있는 몸 상태였다. 다만 정규시즌이 중요한 만큼 이를 대비해 이틀의 휴식시간을 더 줬다”고 밝히면서 “이제 시범경기도 몇 경기 안 남은 만큼 두 선수가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몸 상태는 완벽히 올라온 만큼 쉬면서 떨어졌던 실전감각을 찾길 바란다는 뜻이었다.

수비 자리는 익숙했다.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정근우는 2루, 최정은 3루였다. 다만 타순은 조금 달랐다. 정근우는 1번 대신 2번으로, 최정은 3번 대신 4번으로 나섰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1번으로 출전하고 있는) 이명기가 타율은 조금 떨어져도 타구는 괜찮다. 최정은 4번 후보가 마땅치 않아 실험해보려고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아주 튀는 활약을 아니었지만 스타 선수들다운 안정감으로 주말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절반 정도만 뛰게 하겠다”라는 이 감독의 경기 전 공언대로 최정은 4회, 정근우는 5회에 교체됐지만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는 활약이었다.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정근우는 2회 1사 1,3루에서 한화 선발 윤근영의 공을 날카롭게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후 한화의 중계 플레이가 3루로 향하는 사이 빠른 발을 이용해 2루를 파고들어 여전한 기동력도 과시했다. 첫 두 타석에서 각각 삼진, 볼넷을 기록했던 최정은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치며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수비에서도 몇 번의 타구를 별다른 문제없이 깔끔하게 처리하며 안정감을 선보였다. 두 선수의 가세로 죄다 신진급 선수들이었던 SK의 타선에 든든한 디딤돌이 생겼다는 것 또한 보이지 않는 효과였다. 아직 몸도 마음도 피곤한 상황이지만 역시 이들은 출전만으로도 팀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스타들이었다. 두 선수가 복귀한 SK는 이날 한화를 8-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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