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바라보는 한일 야구의 차이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18 05: 59

'코리안 특급' 박찬호(40, 전 한화 투수)가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하기 위한 아마 야구의 저변 확대에 대해 역설했다.
제3회 WBC 대회를 단독 중계하는 JTB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찬호는 15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를 통해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뒤 WBC의 의미와 비중이 더욱 커졌는데 축구의 월드컵과 같은 대회가 돼 출전 선수들에게 더욱 큰 영예와 의미가 있길 바라고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야구 선진국으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국 야구의 발전을 기원했다.
WBC 1라운드 B조에 편성된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와 함께 2승 1패를 기록했으나 득실점률에서 져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일본은 3회 연속 대회 결승 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찬호가 바라보는 한일 야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는 "일본 대표팀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느꼈다"며 "꾸준하고 저변이 넓은 선수 육성과 비교하기도 힘들 만큼의 야구 인프라 그리고 고교 야구팀이 4000개가 넘는다"고 부러워 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프로야구 인기가 살아나면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초,중,리틀,연식팀의 숫자는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라며 "대학, 성인 연식팀, 독립리그 또한 마찬가지다. 때문에 일본은 자연히 두터운 선수층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예를 들어 한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때 그 선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비슷한 실력의 선수가 여러 명 있다는 게 차이"라며 "이번 대회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한 두 차례 이겼다고 현실적으로 앞서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야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지 않는 한 2중 3중 잠금이 가능한 탄탄한 전력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한 "기능과 지능을 함께 교육시키는 시스템 역시 부러운 부분이다. 나도 이러한 부분들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정말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 그리고 야구 종사자라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같이 만들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해설자로 참가하면서 또다른 것들을 보고 배우며 경험하고 있다"며 "대한민국팀의 아쉬움을 딛고 준결승과 결승전을 해설하면서 더욱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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