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마약, 왜 하나 걸리면 줄줄이 사탕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3.18 09: 17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올 봄 연예계가 향정신성 의약품 공포에 떨고 있다. 톱스타 박시후의 성폭행 혐의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른 한 쪽에서는 프로포폴 투약과 대마초 흡연으로 검찰에 불려다니는 연예인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연예인 향정신성 의약품 관련 대규모 적발 사건에는 전형적인 공통점이 있다. 처음에 누군가 한 명 대중에게 생소한 신인이나 무명 연예인이 한 명 걸리면 얼마후 유명 톱스타들이 연달아 검경 수사망에 낚인다는 것이다.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 사건도 그랬다. 시작은 프로포폴을 이용한 살인사건에서 비롯됐다. 마이클 잭슨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도 유명한 프로포폴은 마치 꿈을 꾸는 듯 편안한 수면 효과를 내는 약품이다. 병원에서 수면 유도제로 각종 내시경 검사 등에 자주 사용하며 연예인들은 성형수술 때 프로포폴과 인연을 맺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경이 살인사건 수사를 벌이다보니 연예계 주변 인물 몇 명이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상습 투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예계 쪽으로 칼끝을 겨누기 시작했다. 연예계 일각에서는 이들 가운데 누군가 검찰의 고단수 심문에 넘어가 자신이 알고있는 프로포폴 투약 가능성 높은 스타들의 이름을 줄줄이 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에도 검경의 대규모 연예인 비리사건 적발에는 이같은 수사방식이 주효했다는 게 몇몇 연예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결국 서울중앙지검은 오랜 수사 끝에 박시연과 이승연을 100회 이상, 장미인애 95회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42회 투약 혐의의 현영은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되면서 사실상 사건이 종결됐으나 박시연 등은 "시술 목적으로 투약한 것"이라며 혐의 사실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주 불거진 인기 예능프로 출신 A의 대마 흡연 사건도 비슷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현재 연예가 분위기다. A는 친구들과 함께 대마를 흡연한 외에도 아이돌그룹 멤버 B 등 주위 연예인들에게 대마 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의 증언에 따라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또다시 대마초 사건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A의 진술을 토대로 벌써부터 연예계 주변 인물들에 대해 소변과 모발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받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정신성 의약품 뿐일까. 수 년전 연예계 청춘스타들을 공포에 떨게 한 초대형 병역비리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유명한 병역 브로커가 검찰에 적발되면서 한류스타들을 포함한 병역비리 관련 연예인들의 명단이 줄줄이 공개되명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진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마초 사건은 또 어느 범위로까지 확산될 지에 연예기획사들의 촉각이 곤두서게 될게 분명하다.  
[엔터테인먼트 국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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