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들’, 세 아들 행복 찾았다 ‘억지 해피엔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3.24 21: 51

‘아들녀석들’ 속 세 아들이 그동안의 오해를 풀었다. 오해가 풀리자 행복한 사랑을 이룰 수 있었지만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은 마지막까지 아쉬움을 남겼다.
2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 마지막 회는 유원태(박인환 분)와 우정숙(나문희 분)의 세 아들 유현기(이성재 분), 유민기(류수영 분), 유승기(서인국 분)가 각각 성인옥(명세빈 분), 진복남(리지 분), 박미림(윤세인 분)과 사랑의 결실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동안 세 아들들은 결혼과 이혼 등으로 원태와 정숙의 속을 썩였다. 서로의 진심을 오해했던 현기와 인옥은 재결합했다. 인옥의 과거 시아버지 한병국(김용건 분)은 출생의 비밀을 숨겼던 인옥을 용서했다.

통통 튀는 신세대 사랑을 보여준 민기와 유리도 공개 연인 선언을 했다. 이혼 후 엇갈리기만 했던 승기와 미림도 사랑을 되찾았다. 난소암에 걸렸던 미림은 승기의 사랑 속에 건강을 회복해갔다.
원태와 정숙은 세 아들과 세 며느리를 지켜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함께 음식을 먹던 인옥이 구역질을 하면서 임신 증후를 보였다. 가족들은 경사라면서 한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웃을 날 없었던 세 아들은 그렇게 마지막 회에 하루 아침에 행복을 찾았다. 출생의 비밀로 얼룩진 인물간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내더라도 억지스러운 결말 밖에 나올 수 없었다.
‘아들녀석들’은 지난 해 9월 23일 세 아들의 사랑과 결혼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겠다는 기획의도대로 출발했다. 첫 방송 당시 자극적인 설정과 비정상적인 인물이 없는 청정 가족드라마의 형태를 띠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지루한 설정과 느린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한때 조기종영이 논의되기도 했다. 이후 작가가 교체되고 극중 답답한 캐릭터로 아쉬움을 샀던 한혜린과 김영훈이 중도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제작진은 작가 교체는 일신상의 이유이고, 한혜린과 김영훈은 하차가 아닌 잠정하차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떠난 시청자들을 붙잡긴 어려웠다.
이후 제작진은 새 인물들을 투입하고 기획의도에 없던 출생의 비밀을 꺼내들면서 막장 전개로 시청률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출생의 비밀에서 비롯된 인물간 얽히고설킨 관계는 세 아들의 행복한 사랑 찾기를 그리겠다는 기획의도에서 멀어졌다. 한때 시청률 5%대까지 떨어졌던 이 드라마는 진부하고 억지스러운 전개로 7%대까지 시청률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막장 드라마라는 꼬리표를 얻었다.
한편 ‘아들녀석들’ 후속으로는 한지혜, 연정훈, 이태성, 이수경 주연의 ‘금 마와라 뚝딱’이 다음 달 6일 첫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상류 계층을 열망하며 사는 중산층의 허세와 실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내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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