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의 투입, 카타르전 승부수였던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27 13: 10

이동국(34, 전북 현대)의 투입은 승부수였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지난 26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 홈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3승 1무 1패(승점 10)를 기록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승점 11)에 이어 A조 2위를 기록, 3위 이란(승점 7)과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리며 월드컵 본선행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이날 한국은 카타르의 '공격 포기-무조건 수비'에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0-0이던 후반 8분 이동국을 투입했다. 효과는 탁월했다. 이동국은 카타르 수비수 2명을 달고 다니며 공간 침투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또한 슈팅보다는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며 팀 플레이에 중점을 두며 카타르 수비진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동국의 투입 이후 불과 15분 만에 한국은 전반전에 기록했던 슈팅 4개를 똑같이 기록했다. 그만큼 상대의 공간이 열리며 슈팅 기회가 생겼다는 뜻. 그리고 그 영향은 한국의 모든 골로 이어졌다.
후반 15분 터진 이근호의 선제골은 이동국의 투입으로 인해 파생된 노마크에서 비롯됐다. 이동국에 집중한 카타르 수비수들은 이근호를 놓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후반 50분 이동국은 수비수가 옆에 있음에도 공이 오자 논스톱 발리슛을 시도했다. 비록 그 슛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크로스바를 때리고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그저 발을 대기만 하면 됐다.
자신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동국에게 아쉬움은 없었다. 그는 "이겼으면 됐다. 승리를 거둔 만큼 아쉬움은 없다"면서 "(득점보다는) 동료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했다"며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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