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사건' 증인 A양 "처벌보다 진정한 사과 원해"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3.27 12: 43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고영욱의 결심공판에 증인으로 출두한 A양이 "형사처벌보다 진정한 사과를 원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 따르면 A양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서부지방법원 303호 법정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심문에서 "피해자인 나를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람으로 몰고가는 분위기에 화가 난다.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다. 피고인(고영욱)에게 인간적으로 좋은 감정을 느꼈던 것 뿐인데 나를 성적으로 개방적인 사람으로 몰고가는 분위기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A양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소했다 이후 취하한 것은 합의를 해서가 아니고 법정에 나오고 얼굴이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였다. 피고인이 (형사)처벌을 받는 다는 것보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진술했다.

그는 고영욱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던 이유에 대해 "사건 발생 1년 후 홍대에서 피고인을 우연히 만났는데 멀쩡한 모습에 화가 나 사과를 요구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피고인이 차에 가 화해하자고 했는데 그 말 자체에 화가났다. 일방적으로 피고인이 잘못했는데 화해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A양은 고영욱과 만나게 돼 그의 오피스텔에 가게 된 경위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피고인 집에 갔는데 피고인을 이성으로 생각한 것도 아니었고 좋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나이 많은 사람이 나를 이성으로 생각하거나 여자로 느낄 거라고 생각 못했다"고 밝혔으며 "(고영욱이 강제로 스킨십을 한 것이) 역겨웠다. 피고인이 내가 너무 외로워서 그랬나보다 미안하다고 했다. 너무 무서워 벌벌 떨었다"고 진술했다.
고영욱에 대한 선고는 오는 4월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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