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감격’ 여건욱, “팀 연패 끊은 것이 좋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03 21: 59

1회 첫 타자를 상대할 때의 모습과 6회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때의 모습이 완전히 달랐다. 1회 난조를 이겨내고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팀의 첫 승리투수가 된 여건욱(27, SK)이 만족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건욱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6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선발 등판에서 거둔 프로 첫 승이라 의미는 남달랐다.
위기도 있었다. 1회에 연속 볼넷 세 개를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제구가 안 됐다. 게다가 타석에는 김동주 홍성흔이라는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여건욱은 두 타자를 땅볼로 유도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자신감을 얻은 여건욱은 2회부터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최근 불이 붙은 두산 방망이를 차갑게 식혔다.

데뷔 후 첫 승이지만 여건욱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여건욱은 경기 후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이 좋지 않아서인지 그다지 감흥이 크지 않다”고 하면서 “팀 연패를 끊어서 좋다. 팀이 이겨서 가장 기쁘다”고 팀 승리에 더 큰 의의를 뒀다.
초반 난조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승부를 하려고 했는데 볼이 자꾸 들어가니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라고 분석한 뒤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볼넷이 많았다. 아직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건욱은 “항상 공 3개로 이닝을 끝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면서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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