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의 뮤지컬 도전작 '드랙퀸'...남자 성소수자들의 이야기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4.10 18: 43

뮤지컬에 화려한 공연까지 더한 ‘아름다운 남자들의 쇼’가 시작됐다.
쇼 뮤지컬 ‘드랙퀸’이 10일 종로구 동숭동 SH아트홀에서 공연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디어에 첫 선을 보였다.
트렌스 젠더인 하리수가 출연해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드랙퀸’은 실제 쇼를 보는듯한 화려한 드랙퀸 공연과 유쾌한 스토리, 솔직한 그들의 아픔까지 담은 풍성한 공연이다.

‘드랙퀸(Drag Queen)’이란 화려한 여성복장을 하고 음악과 댄스, 립싱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현재는 성전환 이전의 남자 성소수자들을 의미하는 단어다. 뮤지컬 ‘드랙퀸’은 이들을 소재로 하여 클럽 블랙로즈의 쇼걸들과 폭력조직배 홍사장 사이에 벌어지는 드라마와, 성 소수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뮤지컬의 연출이자 오마담 역을 맡은 이상곤은 “오마담은 전작 스노드롭에서 가져온 캐릭터로, 여장남자를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라서 직접 하게 됐다. 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 하리수는 “그동안 비슷한 역할 제의가 많았지만, 가십성인 공연에는 출연하고 싶지 않았다. ‘드랙퀸’은 실제 내 주변 사람들이 겪는 아픔도 담고 있어 애정이 갔다”며 “내가 이 공연을 함으로써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좀 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정체성을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이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는 그는 극 중 13년간 사랑한 남자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실제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리수의 자기고백 같은 ‘드랙퀸’은 공연인지 진짜 고백인지 헷갈릴 정도로 진심이 담겨있다.
드랙퀸들의 쇼가 소재인 만큼 볼거리도 풍성하다. 창작 노래 외에도 배우들이 펼치는 립싱크 무대와 퍼포먼스들이 가득하다. '벗 아임 어 굿 걸(But I'm a good girl)'이나 ‘싱글레이디(Single Lady)’, '히어로(Hero)' 등 화려한 공연은 2시간 반이라는 긴 공연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리얼리티와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쇼 뮤지컬 ‘드랙퀸’은 오는 6월 2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만 16세 이상 관람가. 
luckylucy@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