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점 맹타’ 존재감 발산한 최준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12 06: 21

“팀이 모든 면에서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전력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의 마음도 강해졌다. 목표한 바를 제대로 노려볼 만 하다고 본다”.
한때 그는 클린업 트리오 일원으로 3할-20홈런-80타점 이상을 올리던 공포의 5번 타자였다. 그러나 잇단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제 힘을 뽐내지 못했고 지금은 상당히 출장 기회가 줄어든 상태. ‘김동석 트리오’의 한 축이던 최준석(30, 두산 베어스)이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다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최준석은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4타점 맹폭을 가하며 팀의 9-0 대승에 공헌했다. 6경기에 나서 14타수 5안타(3할5푼7리) 4타점을 기록한 최준석은 이날 자신의 시즌 첫 타점 포함 4타점을 모두 쓸어담았다.

2009년과 2010년 최준석은 남 부럽지 않은 뛰어난 5번 타자였다. 2006시즌 중 롯데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2008시즌까지 타율은 높지 않아도 파괴력을 갖춘 거포 유망주로 기대감을 높이던 최준석은 2009년 116경기 3할2리 17홈런 94타점을 올리며 처음으로 3할 타율과 90타점 이상을 올렸다. 2008시즌 후 홍성흔이 롯데로 떠났으나 그 빈 자리를 제대로 메운 최준석이다.
2010시즌 최준석은 3할2푼1리 22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1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자기 스윙을 할 수 있게 된 거구의 타자. 그러나 2011시즌부터 다시 무릎이 말썽을 일으키며 최준석의 입지도 어느새 줄어들었다. 2011시즌 2할7푼1리 15홈런 75타점으로 어느 정도 구색은 갖췄던 최준석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2할5푼 6홈런 30타점에 그쳤다. 2007년 수술 받았던 왼 무릎이 다시 탈이 났기 때문이다. 결국 2012시즌 후 최준석은 재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괜찮다. 전지훈련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을 소화했고 1루 수비도 편하게 할 수 있다”라고 밝힌 최준석. 그도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 중 한 명. 그러나 최준석은 개인으로서 목표보다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먼저 집중했다. 원래 무뚝뚝해보여도 잔정 많았던 최준석은 결혼과 득남으로 더욱 성숙한 선수가 되었다.
“선수단의 힘이 양과 질적으로 좋아졌다. 그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데 대한 기대치도 커졌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으로서도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팀이 우선이다. FA? 내 값어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대우라면 좋을 것 같다”.
최준석에게도 2013시즌은 중요하다. FA 자격 취득과 부활은 물론이고 선수단의 조화를 이끄는 중고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시즌 전부터 팀을 먼저 이야기하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장으로서 첫 시즌이던 지난해 가장 안 좋았던 한 해를 보낸 만큼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만큼 최준석은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며 4타점으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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