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손흥민, 獨 영웅 '차붐' 차범근까지 넘어설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14 07: 59

'손세이셔널' 손흥민(21, 함부르크)이 독일 축구의 영웅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의 위업을 넘어설 수 있을까?.
손흥민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마인츠 05 원정길에 올라 리그 10호골과 11호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어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소속팀도 살고 손흥민도 살았다.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을 자처한 손흥민은 드디어 지독한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시즌 중반까지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경기 4골을 뽑아내는 등 20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었다. 하지만 지난 2월 9일 도르트문트전 이후 두 달 넘게 골맛을 보지 못했다.

포지션 변경,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골대 불운까지 겹쳤다. 하지만 지난 10일 독일 4부리그의 VfB 뤼벡과 친선경기서 영점 조준에 성공하더니 마인츠전서 2골을 뽑아내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대선배들과 어깨도 나란히 했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5번째로 유럽 축구 1부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또 차범근 전 감독 이후 27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그간 유럽 무대에서 두 자릿수(컵대회 포함) 골을 기록한 코리언 유럽파는 총 4명이었다. '대선배' 차범근(15골, 16골, 12골, 15골, 12골, 14골, 19골, 1979-1980시즌~1982-1983시즌 프랑크푸르트, 1983-1984시즌~1985-1986시즌 레버쿠젠) 전 수원 감독을 비롯해 설기현(13골, 2002-2003 안더레흐트), 박지성(11골, 2004-2005 PSV아인트호벤), 박주영(12골, 2010-2011 AS모나코)이 전부였다.
이제 초점은 '차붐 신화'를 썼던 차범근 전 감독의 리그 최다골 경신 여부에 쏠린다. 차범근 전 감독은 지난 1985-1986시즌 리그에서만 34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에게 남은 기회는 5경기에 불과하다. 17호골까지 6골이나 남았다.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버거운 미션이기는 하다. 허나 올 시즌 2골을 터트린 경기가 3번이나 있었을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꼭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이제 막 약관의 나이른 지난 손흥민이 '대선배' 차범근 전 감독의 '대기록'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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