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대망의 한미 통산 100승까지 걸어온 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14 12: 41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에서 감격의 한미 통산 100승 위업을 세웠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팀의 7-5 승리와 함께 선발승을 챙겼다. 시즌 2승째이자 한미 통산 100승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의 류현지은 지난 2006년 2차 1번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고교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경력으로 연고팀 SK와 2차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의 외면을 받았지만, 김인식 감독이 눈여겨본 한화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부터 류현진은 무시무시한 신인 돌풍을 일으켰고 단숨에 리그를 지배했다. 2006년 18승을 거두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은 2007년 17승, 2008년 14승, 2009년 13승, 2010년 16승, 2011년 11승으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이어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결승전 포함 2승을 거두며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이 된 2012년 지독한 불운 속에 9승에 그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가 끊겼지만 개인 통산 5번째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하며 한국야구 최고 투수의 자존심을 살렸다. 7시즌을 소화하며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포시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다저스로부터 약 2570만 달러의 입찰액을 받았다. 
다저스와 협상 마감 시한 직전 6년간 기본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에 성공한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했고, 기어이 개막 2선발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아시아 투수 최초로 개막 2선발로 빅리그에 데뷔한 것이다. 
데뷔전이었던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퀄리티 스타트에도 패전투수가 됐지만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한국프로야구 7년 통산 97승에 이어 99승을 거둔 류현진은 이날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내용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2연승과 함께 마침내 한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지금껏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투수는 류현진 외에도 박찬호-조진호-김병현-김선우-봉중근-서재응-백차승-류제국 등 8명이 더 있다. 백차승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한국프로야구도 뛰었다. 그러나 한미 통산 100승 이상 거둔 투수는 박찬호에 이어 류현진이 두 번째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124승, 일본프로야구 1승, 한국프로야구 5승으로 도합 130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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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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