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작은영화, 블록버스터 안 부럽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4.17 10: 26

제작비를 무색케하는 '힘 있는' 웰메이드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7번방의 선물'이 역대 천만 관객 돌파 영화 중 가장 최소의 제작비(순제 35억)로 천만 돌파의성과를 거두며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독립영화들 사이에서도 적은 예산으로도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의 초당 제작비가 5,400만원이라는 기상천외한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영화계에서는 힘있는 작은 영화들이 흥행에 선전을 거두면서 높은 제작비에 대한 기대치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작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지난해 제작된 초저예산 영화 '가시꽃'이 제작비 300만원으로 만들어져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으며 같은 해 3월 개봉한 '홈 스위트 홈' 역시 제작비 700만원으로 제작된 작품.
지난해 1월 개봉한 '부러진 화살'도 제작비 5억원, 11월 개봉한 '남영동 1985' 역시 제작비 4억 5천만원으로 타 상업영화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낮은 제작비에 기존 상업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새로운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최근 극장가에 이보다 더 적은 예산으로 선전하는 작품들이 있으니 올해 2월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1억 미만의 제작비로 4일만에 전국 관객 1만 명을 돌파하며 저력을 보여줬고 안성기, 강수연 등 스타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주리'는 단편영화로 1만 관객을 돌파, 강한 파워를 보여줬다.
제작비 2억 5천만원의 영화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은 그에 비한다면 높은 제작비인 셈. 이 영화는 무려 10만 돌파를 이루며 한국 독립영화계의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벌써부터 그 소재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18일 개봉작 '노리개'는 민감한 소재인만큼 제작과 투자, 캐스팅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마동석을 포함한 배우들과 제작 스태프들이 뜻을 모아 노개런티로 영화에 참여했다. 또한 홍보비 마련을 위한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공정사회' 역시 5000만원의 제작비로 제작되어 쟁쟁한 4월 영화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마동석은 이 작품에서 역시 노개런티로 힘을 보탰다. 
이 작품들은 적은 제작비가 무색할 정도로 작품성, 대중성, 화제성을 노리며 큰 영화들 못지 않게 관객들의 관심과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지슬'은 한국독립영화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으며 '공정사회'는 이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감독조합상-여우주연상을 시작으로 2013 벨로이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2013 어바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제 높은 제작비와 블록버스터만이 관객들의 우선순위가 아님을 다시한 번 증명하고 있다고하겠다. 이미 '부러진 화살'의 기적을 경험한 한국영화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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