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사랑을 키워오던 ‘남자가 사랑할 때’ 송승헌과 신세경의 균열을 연우진이 조금씩 파고들었다. 그리고 송승헌이 연우진과 신세경의 친분을 알게 되면서 이 드라마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폭풍전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9회는 한태상(송승헌 분)과 서미도(신세경 분)가 오해로 인한 사소한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긴 가운데 이재희(연우진 분)가 조금씩 미도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미도는 재희의 배려로 자신의 꿈인 공연기획자의 강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미도는 강연 후 사인까지 받았지만 그만 수첩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 미도는 이 사실을 재희에게 말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뜻을 비쳤지만 재희는 왠일인지 “버스회사에 전화해보라”며 냉정하게 돌아섰다.
결국 미도는 밤늦게 수첩을 찾기 위해 버스종착역을 찾아갔다. 그런데 이미 재희가 그곳에 있었다. 재희와 미도는 다정히 수첩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행복한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바로 두 사람 외에도 태상이 종착역에 있었기 때문. 우연히 뒤를 밟던 태상도 미도를 찾기 위해 종착역에 다다랐다.
태상은 수첩을 찾은 재희와 미도의 이야기를 버스 뒤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아직까지 태상이 재희가 미도를 좋아하고, 미도 역시 재희에게 마음이 조금은 있다는 것을 깨닫지는 못한 상황. 하지만 그동안 서로에게 데면데면하는 모습만 봤던 태상이 재희와 미도가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남자가 사랑할 때’는 폭풍전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날 태상과 미도 사이에는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미도는 공연기획을 하고 싶어하는 꿈을 태상에게 드러내지 못했다. 바로 방송, 연예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허황된 꿈을 꾸는 것이라고 치부한 태상의 말실수 때문이었다.
반면에 재희는 미도가 꿈을 이루길 바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공연 포스터를 미도의 책방에 붙여놓거나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의 글귀를 적어놓는 등 미도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미도를 사랑하는 두 남자가 그의 꿈에 대해 상반된 행동을 보인 것. 여기에 미도는 태상과 백성주(채정안 분) 사이를 다시 오해하기 시작했다. 성주가 자꾸만 태상의 집에 드나들고 업무상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태상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흔들렸다. 미도는 태상에게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알겠는데 백성주 씨는 무엇이냐. 희망고문이 있는 것이냐”고 서운한 마음에 독설을 내뱉었다.
태상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너에게 쩔쩔 매니까 만만하니? 어디서 함부로 그딴 식으로 말하냐”고 소리를 내질렀다. 태상이 분노하며 고성을 지르는 모습에 미도도 당황했다. 미도는 “내가 돈을 빌리고 그러니까 모든 것을 참아야 하냐”면서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주고받았다.
미도는 태상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다. 태상은 미도가 자신이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있다. 결국 불안한 두 사람이 만나 아슬아슬한 사랑을 하다가 조금씩 균열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갈등은 미도를 사랑하는 재희가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 얽히고설킨 치정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편 ‘남자가 사랑할 때’는 인생의 한순간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남녀의 사랑을 그린 정통멜로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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