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축구 기대했던 전북-서울, 단 1골에 그친 이유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06 06: 59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 팀이 기대에 못 미치는 화력을 보였다.
전북 현대와 FC서울은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격돌했다. 지난해 44경기서 82골(리그 최다득점 1위)을 넣은 전북과 76골(2위)을 넣은 서울의 대결이었던 만큼 화끈한 공격축구가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는 단 1골이 나와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조금은 불만스러운 경기였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외치는 전북과 무공해(무조건 공격해)를 외치는 서울답지 않은 경기였던 것.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누가 봐도 확연했다.

이유는 뚜렷했다. 전북이 서울을 상대한 최근 7경기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3무 4패를 당한 것. 이 때문에 전북은 서울을 맞아 권경원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한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권경원이 포백 수비에 사실상 가담하다시피 하는 수비적인 형태였다.
서울은 당연히 수비적으로 나섰다. 전북에 항상 웃음을 지었던 이유가 수비적인 전술에서 비롯된 만큼 공격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었다. 또한 전북이 주중 경기서도 총력을 다한 것과 달리 서울은 주축 선수 대부분에게 휴식을 준 만큼 후반 중반 이후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었다.
경기 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오늘 승부는 후반 20분~25분 이후에 갈릴 것이다"고 말했다. 예상처럼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수비에 치중해서인지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될 뿐이었다. 위협적인 장면도 없었다. 전북은 5개의 슈팅, 서울은 2개의 슈팅에 그친 채 라커룸으로 들어갈 뿐이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의 골과 이어진 퇴장이다. 전북은 후반 8분 이승기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서울에 앞서갔지만, 이승기가 세리머니 과정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수적 열세에 빠진 전북으로서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전은 서울이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전북이 수비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이 계속됐다. 서울은 예상과 다른 전개에 당황한 나머지 조급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골을 넣지 못했다. 전북도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선제골을 넣은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고 싶었지만, 1명이 부족한 만큼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전북과 서울은 화끈한 공격축구 대결을 펼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후반전에서의 과감한 공격으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기대했던 양 팀의 감독들과 팬들로서는 조금은 아쉬운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이게 진정한 슈퍼매치"라던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승리까지 놓쳐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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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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