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다저스, 기적 재현할 수 있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13 08: 40

과연 LA 다저스는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까. 8연패 후 연승을 달린 다저스가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08년의 성과를 다시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의 실망을 사고 있는 다저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1일까지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팀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팀으로서는 2008년 8월 이후 가장 긴 연패였다. 그 와중에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한 다저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위치였다.
그랬던 다저스가 12일과 13일에 걸쳐 마이애미 말린스를 잡고 2연승을 기록했다. 나란히 선발 등판한 류현진(6⅔이닝 1실점)과 크리스 카푸아노(6⅓이닝 1실점)가 제 몫을 했고 타선도 두 경기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치며 선전했다. 비록 상대가 최하위 마이애미이긴 했지만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갈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의미는 충분했다.

아직은 저조한 성적이지만 다저스의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008년 8연패 당시의 기억을 꺼내는 이들도 있다. 당시 다저스는 8월 23일부터 30일까지 8연패를 기록했다. 5할이 넘었던 승률은 4할8푼1리까지 떨어졌다. 선두 애리조나와는 4.5경기 차이였다. 시즌 막판임을 고려하면 뒤집기 쉽지 않아 보이는 수치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8연패 후 곧바로 8연승을 내달리며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MLB) 역사를 통틀어 시즌 중 8연패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29번이 있었다. 지난해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8연패)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9연패)가 기나긴 연패를 극복하고 끝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억이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팀도 있다. 1953년 뉴욕 양키스(9연패), 1990년 신시내티 레즈(8연패)가 그랬고 200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8연패를 두 번이나 당하고도 대권을 차지했다.
물론 다저스의 현재 상황이 지난해 애틀랜타나 오클랜드보다 좋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서부지구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승률도 좋다. 13일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가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채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와일드카드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부지런히 추격해야 할 판이다.
다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은 여지를 남겨둔다. 다저스의 성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지구 선두권과의 승차는 5~6경기다. 앞으로 100경기 이상이 남아 있다는 점, 동일지구 팀들끼리는 맞대결이 많다는 점에서 그렇게 크지 않은 승차일 수도 있다.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생각하기 나름의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 다저스는 5월 중 부상자들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잭 그레인키, 마크 엘리스, 핸리 라미레스가 차례로 돌아온다.
좀 더 완벽한 전력을 갖추고 선수들이 이름값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현재 승차를 뒤집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현지에서도 다저스는 올라올 팀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저스는 14일부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3연전을 가진 뒤 동부 원정을 떠난다. 한편 다저스는 워싱턴과의 3연전에 조시 베켓, 클레이튼 커쇼를 먼저 투입한다. 3연전 마지막 날은 잭 그레인키의 등판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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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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