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빈틈 각오한 안치홍 2군행 사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14 10: 47

KIA 주전 2루수 안치홍(24)이 스스로 2군으로 내려갔다.
안치홍은 지난 13일 포수 이성우와 함께 등록말소됐다. 2군행의 이유는 극심한 타격부진. 더구나 안치홍은 2군행을 자청했다. 2군에서 부담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치홍의 공백으로 인해 내야 수비진의 빈틈이 예상된다.
안치홍은 개막 이후 한 달이 넘도록 타격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월 13일 현재 팀의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7푼4리(115타수 20안타), 9타점, 15득점, 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3할 타율도 기록했던 역대 성적을 본다면 일회성 부진으로 여겨졌지만 의외로 슬럼프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는 방망이를 높게 들고 타격하는 폼으로 바꾸었다. 안치홍은 당시 "타이밍을 잡는 효과도 있고 장타력을 키우면서 보다 매끄러운 스윙궤적을 가져가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진이 계속되자 원래의 폼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자신의 타격 포인트를 찾지 못했고 하위 타선에서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고민을 깊게 하는 스타일인데다 최근 팀이 공격력 부진으로 5연패에 빠지면서 마음의 부담도 부쩍 커진 것으로 보인다. 1군에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2군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의향을 비추었고 2군행이 이루어졌다.
안치홍의 공백은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비력만 본다면 안치홍은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실책은 31경기에서 단 1개 뿐이었다. 겨우내 맹훈련을 통해 글러브질, 포구, 송구 능력을 끌어올렸고 가장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했다.
선동렬 감독이 수비 빈틈이 예상되는데도 2군행을 수락한 이유는 안치홍이 살아나야 공격력이 강해진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이 타격감을 회복한다면 상하위 타선에 고루 기용할 수 있는데다 기동력까지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당장 KIA에게는 안치홍 없는 내야진의 수비 공백을 최소화 하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김선빈과의 키스톤 콤비도 다시 구성해야 한다. 일단 안치홍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박기남과 홍재호 등 예비전력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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