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가십(15일)]아쉬운 롯데, ‘얄미운 바람! 바람! 바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05.15 23: 53

▲뼈아픈 롯데, ‘아! 얄미운 바람 바람 바람’
롯데가 ‘경남 더비’에서 막내 NC에 첫 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잔루 12개가 말해주듯 찬스는 많았지만 상대 호수비, 어설픈 주루 플레이, 그리고 강력한 바람에 막혀 4-6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2번에 걸친 바람으로 날아간 홈런성 타구는 더욱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3-6으로 뒤진 6회말 공격 무사 2, 3루에서 대타로 나선 좌타자 박종윤이 NC 구원투수 최금강의 2구를 통타, 우측 폴을 넘겨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장타를 날렸습니다. 하지만 이 타구는 파울로 선언돼 비디오판독까지 했지만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강력한 바람이 분 탓에 타구가 폴을 벗어나 지나갔다는 것이 심판의 판단이었습니다. 동점 스리런포로 여기고 오른팔을 번쩍 들며 세리머리까지 펼친 박종윤은 결국 몸에 맞는 볼로 진루했습니다.
또 롯데가 바람에 막혀 아쉬움을 남긴 장면은 4-6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나왔습니다. 선두타자 김대우가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강민호의 행운의 타구가 나왔으나 주루 플레이 미숙으로 아웃된 후 계속된 1사 1루에서 전준우가 NC 마무리 투수 이민호의 초구를 통타,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좌측 펜스 앞에서 잡히고 말았습니다. 전준우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고 홈런 세리머리를 하며 천천히 1루로 갔으나 타구는 더 뻗어나가지 못한 채 외야 플라이에 그친 것입니다. 이 타구 역시 좌측에서 우측으로 부는 강한 바람에 막힌 것으로 보입니다.▲여기저기 ‘슈퍼맨들’이 떴다

이날 야구장에서는 외야수들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목동구장에서는 넥센 중견수 이택근이 4회초 수비에서 한화 정현석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역모션으로 캐치한 후 벽을 타는 허슬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초반 승부처에서 호수비로 넥센이 19-1로 대승을 거두는데 기폭제가 됐습니다.
광주구장에서는 홈팀 KIA 중견수 이용규와 원정팀 SK의 중견수 김강민, 조동화가 다이빙 캐치로 호수비 장군멍군을 불렀습니다.
▲넥센 ‘분석야구’ 무섭네
넥센 히어로즈가 한화 외국인 좌완 선발 이브랜드의 한국무대 첫 승을 또 뒤로 미루게 했습니다. 이브랜드는 첫 승은 둘째치고 넥센이 창단 이후 최다 타점과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데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넥센은 이브랜드를 1회부터 맹공, 6이닝 8실점으로 무너트리는 등 19점을 뽑았습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이브랜드를 잘 분석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혀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날 공격의 핵은 류한준이었습니다. 7번 타자로 나선 류한준은 8회 스리런 홈런 등 타석에 2번 들어서며 한 이닝에 5타점을 기록하는 등 3안타 5타점으로 팀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날쌘돌이’ 김선빈, 세든에게 첫 도루 성공
KIA 2번타자 김선빈이 키는 최단신이지만 빠르기와 도루 능력은 최정상급임을 증명했습니다. 김선빈은 1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후 SK 외국인 좌완 선발 세든과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세든은 이전까지 뛰어난 견제 능력을 보여주며 단 한 번의 도루도 허용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김선빈은 세든의 견제 후 방심하는 틈을 타 2루를 파고들었고 허를 찔린 SK 배터리는 도리없이 2루 도루를 허용했습니다. 세든에게 ‘야구는 키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지금은 ‘배영섭 시대’, 감독님 8연승 선물합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톱타자 배영섭이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 류중일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 첫 8연승의 기쁨을 맛보게 하며 ‘스승의 날’ 선물을 안겼습니다. 배영섭은 1회 안타를 치고 나가 이승엽의 적시타로 홈인, 선취 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배영섭은 타율(0.387)과 출루율(0.484)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며 ‘리드오프의 교과서’로 올 시즌 활짝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결승점’ 최정, 전매특허는 ‘홈런과 몸에 맞는 볼’
연장접전까지 펼쳐진 광주구장 SK와 KIA 경기는 연장 11회초 KIA 구원투수 송은범의 폭투로 SK가 4-3으로 승리했습니다. SK 결승점은 간판타자 최정으로부터 비롯됐습니다. 홈런 공동선두인 최정은 연장 1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IA 구원투수 앤서니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송은범의 폭투 때 홈을 밟아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습니다. 최정은 이날 홈런포는 가동하지 못했지만 또 다른 특기인 몸에 맞는 볼로 팀승리에 기여했습니다. 최정은 현재 몸에 맞는 볼 9개로 이 부문 1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공을 피하지 않는 투혼의 선수입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