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연모' 세 번의 고백 세 번의 결별, 남은 3회는?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5.17 07: 35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 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이 종영까지 3회분이 남은 가운데, 주인공 수영(신하균 분)과 민영(이민정 분)이 결별 위기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연모’는 지난 16일 방송에서 민영이 수영에게 “우리 헤어질까?”라며 이별을 예고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결별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수영이 민영에게 세 번의 고백을 하겠다고 선언한 유효가 모두 끝난 상황이라는 점에서 완전한 결별을 뜻하는 것이기에 더욱 의미심장하다.
민영이 이별을 고하는 이유는 당초 수영과 교제를 시작할 때부터 예감한 상황들이 현실화되기 시작했기 때문. 지인들이 등을 돌렸고, 전투적으로 임했던 정치생활에도 흠집이 생겼다. 각각 진보와 보수 진영에 속해 정반대의 정치색을 띄고 으르렁대던 두 사람이 어느새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다는 진실이 표리부동으로 여겨진다는 지적을 극복하지 못하고 민영이 결국 결별을 선언한 셈이다.

누구보다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겼고, 또 멘토이자 동지인 동숙(김정란 분)과 사랑하는 조카 보리(전민서 분)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이 민영에게 있어 뼈아플 것임은 당연지사. 그러나 민영은 이들을 잃지 않기 위해 중성이라고 여겼던 스스로를 여자로 느끼게 해 준 유일한 남자 수영의 손을 결국 놓아버리며 마찬가지로 큰 슬픔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주목되는 건 수영의 반응이다. 한창 깊은 사랑에 빠져 어떤 트집을 잡아도 민영을 향해 웃어주는 수영이 이별통보에 보일 반응이 궁금하다. 자아를 꼿꼿이 지켜나가는 데 평생을 쏟아 부었고,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며 이를 막아서는 것에는 어떤 비난이 날아들던 단호히 거부하는 것이 자존심을 지켜오는 일이라 여겨온 수영이 민영의 이 같은 뜻을 동의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
민영에게 처음 마음을 고백하며 거절당할지라도 두 번은 더 하겠다고 말했던 수영도 최후 고백까지 밀쳐진 상황에서 같은 뜻을 관철시켜 나가긴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 여기에 민영을 향해 칼을 가는 희선(한채아 분)을 비롯해, 두 사람의 뒤를 캐는 파파라치까지 보태져 ‘내연모’는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린 민영과 수영의 최후 선택을 향해 달려간다.
과연 진보와 보수 사이의 해피엔딩은 영불가능한 일일까?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고 있는 '내연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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