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속 특별한 당신을 위한 게임사들의 특별 대우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5.17 09: 55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장점을 어필해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를 위해 겉모습을 꾸미거나 기타, 피아노 등을 배우곤 한다. 이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게이머들 역시 자신의 레벨이나 아이템, PVP에서의 강함, 혹은 누구도 하지 않았던 특별한 행동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어필하고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어 한다.
최근 온라인게임에선 이런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마을 내에 최고수 유저의 동상을 세운다거나 유저의 이름이 들어간 아이템을 만들어 주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말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돋보이고 싶어 하는 유저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게임을 소개해본다.
▲ 최고수가 되면 마을에 나의 동상이! 열혈강호2 '공명도 랭킹 동상'

 엠게임의 격투액션 MMORPG '열혈강호2'는 지난 3일 정사파 최고수 유저에게 명예와 혜택을 주기 위한 시스템으로 공명도가 가장 높은 유저의 동상을 만들어 정사파 세력별로 게임 속 풍기회 마을에 세워주는 '공명도 랭킹 동상'을 추가했다. 이는 홈페이지 내 공명도와 전투 전적 순위 등 다양한 분야별로 상위 랭킹 이용자들의 아이디와 서버, 문파 등의 정보를 공개하는 '新 천하오절' 코너에 이은 두 번째 명예 시스템이다.
공명도는 60레벨 이후 우위를 가리는 갑자 시스템에서 상위에 오르기 위한 명성 수치로 PVP나 다양한 던전 미션 수행, 극급의 아이템 추출 등을 통해 쌓을 수 있다. 월별 공명도가 가장 높은 유저의 동상은 매월 1일, 전체 공명도가 가장 높은 유저의 동상은 매일 오전 6시에 게임 속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세워진다. 공명도 랭킹 동상이 등장하면 일반 이용자들은 전투력과 공격력, 경험치 등의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고, 동상의 주인공은 동상이 세워진 기간 동안 게임 내 우편을 통해 매일 게임 머니를 지급 받을 수 있다.
▲ 유저를 위한 전시회 개최! ‘리니지2’의 '바츠혁명전' 전시회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2'는 2012년 6월 25일 경기도미술관에서 '게임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바츠혁명전' 전시회를 개최했다. 바츠혁명전 전시회는 2004년 리니지2에서 벌어졌던 '바츠 해방전쟁'을 테마로 22명의 예술가들이 가상공간의 게임을 현실세계에 접목한 전시회다. 바츠 해방전쟁이란 2004년 당시 ‘리니지2’ 게임 내 바츠 서버를 장악하고 PK를 통한 사냥터 통제, 세금 인상 등의 압제로 악명 높았던 혈맹 'Dragon Knights(이하 DK)'가 저 레벨 게이머로 구성된 '내복단'에 의해 굴복 당한 사건이다.
'바츠 해방전쟁'은 리니지2의 유저뿐 아니라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위협하면 굴복하고 때리면 죽는 민중이 권력을 전복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2004년 당시 이화여대 이인화 교수의 칼럼을 통해 “유저들 스스로가 자유의 이름으로 일어나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이뤄냈던 온라인게임 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온라인게임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사건이다. '바츠 해방전쟁'을 통해 ‘리니지2’ 최초 만렙 유저이자 DK 혈맹의 군주였던 '아키러스'는 게임 내뿐 아니라 당시 온라인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들에게도 일명 '네임드 유저'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됐다.
▲ 게임 곳곳에 나의 흔적을 남기자! ‘마비노기’의 생활 콘텐츠
넥슨의 MMORPG ‘마비노기’는 특유의 높은 자유도와 레벨 제한이 아닌 스킬 제한에 따른 성장 시스템 덕분에 특이한 콘텐츠가 많다. PVP나 던전 보스 러시 등에서 순위가 나타나는 등 전투 콘텐츠에서는 물론이고 무기와 방어구, 의상을 만들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장비를 만들면 자신의 이름이 박히거나,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만들면 '요리 수집일기'에 자신의 코멘트를 남기는 등 생활 콘텐츠에서도 자신을 어필하고 남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이는 유저들로 하여금 레벨업뿐 아니라 끊임없이 게임에 목표를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지난 2011년에는 7주년을 기념해 '최고 누적 레벨', '최고 동물 캐릭터 레벨', '최고 길드 포인트', '최다 PVP 승', '최다 타이틀 보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기록을 달성한 유저들을 선별하고 상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특히 유저를 살려주는 유료 아이템을 5040개, 약 150만원 어치를 사용한 유저도 있어 많은 동료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다.
▲ 게임 내의 업적, 아이템부터 TCG의 카드로까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는 일명 ‘네임드’라고 불리는 유명 유저들이 있다. 블리자드는 종종 이런 네임드 유저를 패러디한 아이템이나 몬스터, 업적을 만들곤 하는데 북미서버 최초 만레벨 달성 유저이자 전사 클래스 네임드인 '인달라마', 파티 플레이 도중 공격대장의 설명이 지루했는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자신의 닉네임을 외치며 보스몬스터에게 돌진해 파티를 전원 사망에 이르게 한 '리로이 젠킨스' 등이 대표적이다.
'인달라마'는 게임 내에서 그를 언급하는 아이템이 만들어졌고 나중에는 와우의 개발진으로 취직하기도 했으며, '리로이 젠킨스'는 블리자드가 게임에 그를 패러디한 업적을 만들 정도로 유명했다. 두 유저 모두 블리자드의 TCG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의 영웅 카드로도 등장해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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