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이유있는 어필, 벌써 3경기 연속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17 19: 19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야구계에서 신사로 통한다. 점잖은 말투와 행동은 그의 별명을 신사로 만들었다. 어필을 할 때도 거칠게 하는 일은 드물다. 그나마도 더그아웃에서 어필을 하기 위해 나오는 일도 많지 않다. 2007년부터 감독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 감독이지만 퇴장을 당한 건 작년 단 한 번 뿐이다.
하지만 이번주에만 김 감독은 세 경기 연속으로 더그아웃을 뛰쳐 나왔다. 첫 번째는 15일 사직 NC전에서 나왔다. 3-6으로 뒤지던 6회 1사 2,3루에서 김 감독은 박종윤을 대타로 냈고, 박종윤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큰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판정은 파울, 타구는 외야 페어지역 스탠드에 떨어졌지만 1루심의 양 손은 옆으로 뻗었다.
그러자 항의를 하기 위해 김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왔고, 심판진은 김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디오 판독을 벌였지만 결국 박종윤의 타구는 파울로 처리됐다. 김 감독은 다음날 "심판이 파울이라는데 그 자리에서 어떻게 더 말하겠냐"고 답답한 심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16일 NC전에서는 김 감독이 두 번 몸을 일으켰다. 일단 선발투수인 에릭의 투구동작을 문제삼으며 구심에 항의했다. 투구 시 와인드업한 왼 발을 한 번 멈췄다가 던지는데 이것이 이중동작이 아니냐는 김 감독의 지적. 하지만 김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롯데가 3-2로 앞선 6회 2사 후 김대우는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3루심은 파울을 선언했고 다시 김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느린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노란색 라인에 타구가 정확하게 맞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은 홈런을 가릴때만 요청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또 다시 어쩔 수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17일 문학 SK전, 김 감독은 다시 어필을 했다. 롯데가 간신히 역전에 성공하며 3-2로 앞서가던 7회 1사 1,3루에서 정대현이 김상현으로부터 3루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3루수-2루수로 이어진 송구는 1루까지 무사히 연결됐지만 판정은 세이프, 1루수 박종윤의 발이 떨어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병살이었으면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길 수 있었지만 롯데는 판정 하나로 동점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다시 강력하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롯데는 8회 정근우에게 결승타를 헌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야구계의 신사인 김 감독도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판정들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정은 심판들의 고유 권한이지만, 김 감독의 불만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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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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