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가시와에 2-3 역전패...ACL 8강 좌절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22 20: 49

전북 현대가 가시와 레이솔(일본) 원정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22일 일본 가시와에 위치한 가시와 히타치 스타디움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가시와와 원정경기서 2-3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은 1차전에서도 0-2로 졌던 전북은 1·2차전 합계 2-5로 8강행 티켓을 가시와에 내줬다.
1차전에서의 0-2 패배로 다득점이 필요한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가시와를 강하게 밀어 붙였다. 전북은 전반 10분 와그너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해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한 때 역습을 허용한 탓이었다. 전북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북의 공격은 매서웠다. 전반 13분 아크 오른쪽에서 권경원은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골 포스트를 때렸지만, 이후 공이 골키퍼의 몸에 맞고 밖으로 흘러나갔다. 14분에는 박희도가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해 빈 골문을 노렸지만 수비수 스즈키 다이스케가 몸을 날려 막았다. 15분에는 에닝요의 프리킥에 이은 이동국과 박원재의 연이은 헤딩으로 가시와의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전북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위협적인 기회를 잇달아 만들어내자 기세가 오른 것. 반면 가시와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며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이 나왔다. 전북은 가시와의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22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에닝요가 올린 프리킥을 수비수 마스시마 타츠야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자책골을 넣었다. 마스시마로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시와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가시와는 실점 이후 전열을 빨리 가다듬고 반격을 펼쳤다. 전반 31분에는 구도 마사토의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이 간신히 골키퍼 권순태의 손에 걸렸고, 후반 34분에는 정인환이 경고를 받았지만 간신히 역습을 저지했다. 그러나 동점골까지는 막지 못했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와그너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와타나베 히로후미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되며 전북은 실점을 하고 말았다.
동점골을 허용하며 흔들린 전북은 후반 들어서도 안정을 되찾지 못했다. 가시와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가시와는 후반 5분 전북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다시 가시와 선수의 몸에 맞고 나온 것을 와그너가 잡아 오른발로 연결해 전북 골대 안으로 집어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2실점으로 3골을 더 넣을 필요가 있어진 전북은 공격적인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후반 7분 수비수 정인환을 빼고 레오나르도, 후반 8분 박희도를 빼고 케빈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전북은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가시와가 쥐고 있는 주도권이 더욱 탄탄해졌다. 반면 점수 차가 벌어진 만큼 전북의 집중력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 24분 나온 구도 마사토의 추가골은 가시와가 전북의 무너진 집중력을 제대로 파고든 장면이었다. 구도는 전북의 오프 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침투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4골이 필요해진 전북으로서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후반 32분 이규로 대신 김신영을 투입하며 더욱 적극적인 공격 전술로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다. 전북은 가시와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기회는 없었다. 후반 42분 후방 침투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도움을 해 케빈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전북은 더 이상 골을 넣는데 실패하며 2-3으로 패배, 1·2차전 합계 2-5의 결과를 받아 들인 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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