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류현진,'기립박수도 받고!'
OSEN 손용호 기자
발행 2013.05.29 20: 06

류현진(26, LA 다저스)에게는 역사적인 MLB 첫 완봉승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둔 19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6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이다.
거의 완벽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4회초 2사 트럼포의 안타성 타구를 왼쪽 발등으로 막아 아웃 시킨 장면과, 9회말 최고 95마일(152.9㎞)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러 경기를 완봉으로 마무리 한 장면이다. 경기 종반에서 직구 구속이 떨어지지 않으며 구속과 체력 논란을 모두 잠재웠다. 최근 방망이가 활활 타올랐던 에인절스 타선을 완벽히 잠재운 환상투였다.

올 시즌 완봉승을 거둔 선수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18명에 불과하다.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둔 저스틴 마스터슨(클리블랜드)과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을 비롯해 18명 만이 완봉승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다저스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만이 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 대열에 류현진이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말 그대로 류현진의 날이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그가 그토록 존경하던 박찬호(40)의 뒤를 잇게 됐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총 3번의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 첫 번째 기록은 2000년 9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에서 나왔었다. 박찬호는 그날 9이닝 2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거뒀다. 1994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6년 만, 그리고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을 시작한 1996년 이후 4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또한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경기 직후 미국 Sportsnetwork.com은 “류현진이 에인절스를 멘붕에(blank) 빠뜨렸다”고 극찬했다. 에인절스 타선은 류현진을 맞아 볼넷을 단 하나로 골라내지 못하고 시종 류현진의 구위와 콘트롤에 틀어 막혔다. 이어 “류현진이 자신의 첫 완봉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고도 전했다.
경기종료 후 완봉승 거둔 다저스 류현진이 왼쪽 발에 붕대를 감은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현진은 4회초 2사 에인절스 마이크 트럼보의 타구를 발등으로 막으며 내야땅볼 처리시켰다.
5회초 수비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은 류현진이 다저스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