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무리하고 싶지 않다, 팀에 폐끼칠 수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02 10: 06

"무리하고 싶지 않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쉼없이 달려온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한 템포 쉬어갈 전망이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돼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아닌 다른 투수가 오를 게 유력하다. 
류현진은 2일 콜로라도전을 마친 뒤 "내일(3일) 경기에 안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당한 왼 발 부상 때문이다. 당시 마크 트럼보의 강습 타구에 왼 발을 강타당한 류현진은 긴급 치료 후 통증을 참고 완봉승을 해냈지만 이후 통증이 계속 남아있는 상태.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불펜 세션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20개의 공을 던졌지만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고 결국 등판을 미루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 사항은 아니지만 류현진이 3일 경기에 선발등판할 가능성은 낮다. 
무엇보다도 류현진이 던지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는 "발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지만 무리하지 않기 위해 안 던지기로 했다"며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무리하고 싶지 않다. 괜히 던지다가 3~4회에 아프면 팀에 더 폐를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던질 것인데 좋아진 상태에서 던지는 게 낫다"며 "아직 다음 등판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일단 월요일(4일) LA로 가서 공을 던져보면서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괜히 무리해서 부상이 악화되는 것보다 완벽한 상태로 다음을 준비하는 게 낫다. 
아직 다저스 코칭스태프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내일 경기에 나오는 게 예정된 계획이다. 그를 대체할 만한 선발이 마땅치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선수의 의견이 우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류현진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규시즌 개막 이후 두 달까지 그야말로 쉼없이 달려왔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었지만 투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어깨나 팔꿈치 부위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다행이다. 류현진이 이번 기회에 한 템포 쉬어가며,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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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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