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가의서' 이승기, 엇갈려도 너~무 엇갈리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6.04 07: 28

‘구가의 서’ 속 반인반수 최강치 역할의 이승기는 그야말로 엇갈림의 연속이다. 엇갈려도 너~무 엇갈린다. 첫 회부터 17회에 이르기까지 주변 사람들과 자꾸만 엇갈리더니, 남은 7회에서도 그 엇갈림이 사라질 기색이 보이질 않고 있다.
강치(이승기 분)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인 구월령(최진혁 분)과 윤서화(이연희 분)와 엇갈렸다. 신수와 인간의 쉽지 않은 만남의 여파로 결국 홀로 남겨진 강치는 소정법사(김희원 분)의 도움으로 박무솔(엄효섭 분)에 의해 거둬들여지며 백년객관에서 성장기를 보낸다. 하지만 조관웅(이성재 분)의 등장으로 박무솔이 자신 대신 죽임을 당하고, 사랑했던 청조(이유비 분), 절친했던 태서(유연석 분)와도 엇갈렸다.
지난 3일 방송된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 17회에는 헤어졌던 부모와 강치의 만남이 그려졌다. 아버지 월령은 천년악귀가 된 상태로 강치의 목숨과 강치가 사랑하는 담여울(수지 분)을 노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만들어 냈다.

방송 말미엔 어머니 서화(윤세아)와의 첫 재회도 그려졌다. 조관웅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잠입했던 백년객관에서 일본 자객들을 제압하고 피신하던 중 숨어든 방안에서다. 서화는 아들인 강치를 알아보지 못한 채 칼을 빼들고 “누구냐?”고 물으며 적대시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주변인과 강치의 엇갈림은 4일 방송되는 18회에서도 이어질 전망.
바로 이날 숲 속에서 입술을 포개며 서로이 마음을 확인했던 여울과의 안타까운 엇갈림이다. 예고편에서는 과거 자신의 아버지 월령을 칼로 베어 죽인 이가, 여울의 아버지 담평준(조성하 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치가 충격을 받는 모습이 드러났다. 사랑하는 연인이 원수의 딸로 바뀌며 한순간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어버리고 만 것. 여울 역시 이런 강치의 모습에 힘들어 하며 결국 어긋날 기로에 서게 된다.
하나를 바로 잡으면, 또 다른 엇갈림이 잠복하다 강치를 덮치는 일을 반복한다. 엇갈림의 연속, ‘구가의 서’보단 ‘엇갈림의 서’에 가까울 정도다. 반인반수로 태어나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강치의 고군분투가 이런 주변인의 엇갈림을 어디까지 바로잡고, 모두와 함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될지 남은 7화에 기대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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