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부상에 덜컥했던 넥센 '안도의 한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05 06: 13

홈런 공동 선두 이성열(29)의 몸에 맞는 볼로 인한 부상 우려에 잠시 심장이 내려앉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이성열은 지난 4일 목동 삼성전에서 8회 심창민의 투구에 왼 팔꿈치 안쪽을 맞았다. 이성열은 맞는 즉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팔꿈치 안쪽은 조금의 통증을 가해도 고통이 큰 위험한 신체부위다.
이성열은 잠시 후 일어나 1루를 밟고 대주자 유재신과 교체됐다. 그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검사를 받기 위해 이대목동병원으로 이동해 엑스레이 검사와 CT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다행히도 단순 타박상이었다.

그러나 넥센 코칭스태프의 얼굴에는 잠시나마 근심이 서렸다. 올 시즌 2할6푼8리로 정확도는 비교적 떨어지지만 하위타선에서 홈런 13방을 때려내며 상대팀에 홈런 선두의 위압감을 주고 있는 이성열이다. 그가 갑자기 라인업에서 빠진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워낙 맞은 부위가 다치기 쉬운 곳이었기에 대부분 2~3개월 가량 재활을 필요로 하는 부상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이성열은 경기 후 무사히 목동구장으로 돌아왔고 "큰 사고인 줄 알았다"는 말에 "큰일날 뻔했다"는 안도의 한숨으로 답했다.
넥센은 올해 1월 장기영이 미국 연습경기 도중 몸에 맞는 볼에 관자놀이가 일부 함몰되고 4월말에는 서건창이 꼬리뼈에 공을 맞아 병원으로 이동했다가 골절이라는 오진을 받는 등 '몸에 맞는 볼'로 인한 해프닝을 많이 겪었으나 다행히도 모두 큰 이상없음으로 밝혀졌다.
이성열 역시 뼈에 이상이 없어 재활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앞으로 몇 경기에는 쉬게 할 것"이라며 휴식을 예고했다. 이성열이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아찔한 부상 위험 후 휴식으로 더욱 힘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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