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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타율 .545' 김재호, 나도 공격형 유격수

[OSEN=박현철 기자] 안정된 수비력과 뜨거운 방망이. 주전 유격수 선배의 전열 이탈 공백을 확실히 메우고 있다. 두꺼운 야수층으로 인해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나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28)가 불방망이 유격수로 팀의 상승세에 기여 중이다.

김재호는 지난 4일 잠실 LG전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9-7 승리에 공헌했다. 2회 문선재의 유격수 내야안타 때 1루 악송구를 범한 것이 흠이기는 했으나 3회초 팀의 6연속 단타 때 좋은 밀어치기로 4-2를 만드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결점을 만회했다.

2004년 중앙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호는 당해연도 최고 내야수 유망주로 꼽혔다. 공수주 고른 기량을 갖춘 중앙고 3번 타자로서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나 데뷔 후에는 입단 1년 선배인 손시헌의 벽에 가려져 있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상무 제대 후 2008시즌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이대수(한화)의 무릎 부상 여파를 틈 타 김재호가 그 해 전반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이대수가 맹타와 함께 안정된 수비로 제 자리를 꿰차며 김재호는 다시 백업 내야수로 자리했다. 2009년부터는 손시헌에 상무에서 제대 후 복귀, 김재호의 활용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김재호는 스타팅이 아닌 백업으로 긴 시간을 보냈다. 2009시즌에는 제 포지션인 유격수보다 고영민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2루수로 출장하는 시간이 많았다. 2010시즌에는 지방 구단과의 트레이드에도 휩싸이며 마음 고생을 했다. 2011시즌 손시헌의 늑골 부상으로 기회가 왔으나 마침 자신을 찾아온 슬럼프에 속으로 울었던 김재호다. 실력이 아니라 운이 많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잔치는 김재호가 숨겨왔던 재능을 다시 내뿜은 시기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84경기 2할1푼5리 11타점으로 아쉬웠으나 수비 면에서는 손시헌 못지 않은 안정감으로 어필하며 단 한 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그리고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김재호는 5할7푼1리로 불 뿜는 유격수의 위력을 발산했다. 2년 선배이자 상무 아버지 군번이던 롯데 유격수 문규현과의 맹타-호수비 대결이 눈에 띄었다.

최근 김재호의 활약상은 그가 실력이 아니라 운이 없던 선수임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최근 5경기 동안 김재호의 타격 성적은 11타수 6안타(5할4푼5리) 3타점. 3연승 기간만 따지면 10타수 6안타 3타점으로 타격 공헌도도 굉장히 높다. 실책도 4일 문선재의 내야안타 당시 악송구 하나 뿐. 유격수 맏형 손시헌과 후배 허경민을 매섭게 위협 중인 김재호다.

경기 후 김재호는 “내 기억에 4안타를 친 적이 없는 것 같다. 최근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다가 지난주부터 경기에 나오는 데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리고자 한 것이 감을 찾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연습 때도 강한 스윙을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재호는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처럼 무조건 매 타석 살아나간다는 자세로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유망주가 아닌 만큼 절박하게 기회를 살리고자 하는 김재호의 마음이 담긴 한 마디. 저평가된 유격수 김재호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스스로 잘 살리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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